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정해졌다면서, 북한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수도인 워싱턴 D.C 인근의 앤드류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맞이하는 자리에서 북한에 방문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정해졌다. 아주 멋진 밤"이라면서 곧 회담 장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인 9일 판문점을 회담 장소에서 배제했다. 이에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이날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밝히면서 정상회담의 평양 개최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인 멜라니아는 이날 억류자들이 탑승한 전용기가 도착하기 30여 분 전에 헬기를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도 이들과 함께 억류자들을 마중 나왔다. 기지 활주로에는 대형 성조기가 게양됐다. 전용기가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 40분 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의 환영 행사를 연 셈이다.
전용기가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직접 비행기로 올라가 억류자 3명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 억류자들은 손으로 브이(V) 표시를 하고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는 등 무사 귀환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억류자) 3명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무사 귀환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해 "그(김정은)는 정말 뭔가를 하고 싶어하고, 그의 나라를 세상에 나오게 하고 싶어한다"며 "(정상회담은) 매우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5년, 10년 전에는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진전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라며 "진정한 승리는 핵을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철 목사는 "꿈만 같다.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고 한국어로 귀환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대우 받았다. 노동을 많이 했지만 병이 났을 때는 치료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 외에 김상덕(토니 김·59) 전 중국 옌볜과기대 교수, 김학송(55) 씨 등이 석방됐다.
이들은 환영 행사 직후 워싱턴 DC의 월터 리드 육군 의료센터로 이송돼 검진을 받는다. 이후 미국 정보요원과 면담을 마친 뒤 가족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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