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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부 '반란'…"한미FTA 절충 없으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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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부 '반란'…"한미FTA 절충 없으면 전쟁"

홍정욱 등과 공동 기자회견…민주, 내분 휩싸일 듯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 내부 '반란'이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당 강봉균, 김성곤, 박상천, 신낙균 의원 등 보수파 의원들은 10일 한나라당 홍정욱, 황영철, 현기환, 주광덕 의원 등 한미FTA 강행처리 반대 서명파 의원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한미 양국 정부가 한미FTA 발효와 동시에 ISD 유지 여부 및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약속할 경우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문구에 합의했다.

여야 의원들이 함께 나서서 이미 폐기된 여야 합의문을 다시 채택하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보수파와 한나라당 소장파의 이같은 공동 기자회견은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이전에 독소 조항(ISD, 투자자국가소송제)을 제거해야 한다"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방침에 정면으로 반하는 내용이다.

기자회견장에 나온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민주당이 당론 채택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발 더 나아가 "(여야간) 전쟁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는 현재 45명 안팎의 보수파가 있다. 비준안을 먼저 처리하고 ISD 관련 재협상을 논의해도 좋다는 의견을 공유하는 인사들이다. 이들의 정확한 숫자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의원은 "30명 정도는 확실하다. 여기에 무기명 투표를 했을 때 동조할 수 있는 의원이 10명 정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민주당 보수파의 이같은 태도가 야권 통합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질문에 김 의원은 "의원들 중 야권통합과 한미FTA 비준안 처리가 크게 연관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하기 전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보수파' 의원이다. 이날자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손학규 대표 등) 당내 강경파의 주장은 (한미 FTA의) 내용도 잘 모르고 무조건 반대하는 게 '선'이라고 생각하는 강경한 당 지지자들에게 '쇼' 한번 보여주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한미FTA 정국을 계기로 민주당 내부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 정국이 지난 후에도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유있는 표정이다. 이날 합의문에는 "민주당이 위의 내용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 한미 양국 정부가 상기 재협의를 약속할 때까지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일방처리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는 결국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을 경우 일방처리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민주당은 큰 양보를 얻어내지도 못한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우리가 더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엄살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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