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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이 밝힌 쿠팡 로비의 실체 "미국은 쿠팡 안 쓰는데 '워싱턴'에선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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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이 밝힌 쿠팡 로비의 실체 "미국은 쿠팡 안 쓰는데 '워싱턴'에선 중요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워싱턴 DC에서 논의에 영향 미칠 모든 방법 동원해"

미국 언론에서 쿠팡이 미국 정치권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들의 웹사이트(쿠팡)를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 어쨌든 그 회사는 워싱턴 정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들은 매우 공격적이다. 워싱턴 DC에서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던 한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몇 년간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자신들의 위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성향의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려 노력했다. 정부 공시에 따르면 쿠팡이 처음으로 영입한 로비스트는 알렉스 웡으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이전에는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당)의 외교 정책 고문 겸 법률 고문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2024년 트럼프의 재선 이후에는 워싱턴 D.C.의 로비스트 집단인 K 스트리트(캔자스시티의 중심가)에 대한 투자를 재조정하기 시작했다. 2025년 1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연관된 푸탈라 스트래티지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법사위원장 조던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연줄이 있는 밀러 스트래티지스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연관된 콘티넨탈 스트래티지스라는 두 개의 새로운 로비스트 회사를 영입했다.

또한 6월에는 모뉴멘탈 스트래티지스를 추가로 영입했고, 1월 말에는 또 다른 주요 워싱턴 로비스트인 에이킨 검프 스트라우스 하우어 앤 펠드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이러한 로비활동를 위해 상당한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2021년 로비 활동 등록을 마친 후 2024년 로비 지출이 330만 달러로 급증했는데, 이는 이전 2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해 쿠팡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를 통해 창업자이자 회장인 김연아 씨가 지난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2024년에 설립된 쿠팡의 기업 정치활동위원회(PAC)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미지에 맞춰 케네디 센터를 개편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케네디 센터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또한 2025년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및 선거 캠페인 위원회에 총 19만 8978달러를 기부했다. 여기에는 의회에서 무역 문제를 다루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세입위원회 위원장인 제이슨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에게 전달된 1만5000달러도 포함된다.

또한, 쿠팡은 미국 기술 산업 로비 단체들과도 협력하여 컴퓨터 및 통신 산업 협회(Computer & Communications Industry Association)에 가입했고, 월마트, 비자, 포드 자동차 등이 회원으로 있는 친자유 무역 단체인 전국무역협의회(National Foreign Trade Council)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상공회의소 산하의 한미경제협의회(US-Korea Business Council)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표면적으로 보면, 외국계 대형 유통업체인 쿠팡은 미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펼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인 백악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쿠팡은 지난 5년간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을 추구해 왔으며, 때로는 한국 정부와 대립하고 워싱턴과 서울 간의 무역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쿠팡은 2021년 본사를 시애틀로 이전했으며, 같은 해 뉴욕 증권 거래소에 화려하게 상장 했고 2023년에는 트럼프 백악관에서 고위 보좌관을 지낸 롭 포터를 영입하여 미국 및 글로벌 사업 운영에 대한 자문을 맡겼다"면서 "지금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디지털 상거래 문제에 있어 한국 정부에 반대하며 쿠팡 편에 강력하게 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 6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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