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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거돈 "지방선거 승리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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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거돈 "지방선거 승리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

[6.13지방선거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과거 30여 년간 부산은 보수세력의 텃밭으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명의 국회의원을 부산지역에서 당선시키면서 보수의 높은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비롯된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변화의 바람은 서서히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팀(One Team)'이라는 이름을 정면에 내세웠다. 원팀은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각 구·군 지역 후보자들이 힘을 합쳐 공정한 경선과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기치 아래 과반수 이상 당선을 목표로 내걸었다.


특히 부산시장의 경우 한국당 현 서병수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오거돈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 있다. 이에 오거돈 후보는 높은 지지도를 등에 업고 지난 3월 15일부터 70일간의 민생대장정에 돌입해 부산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레시안>은 지난 3번의 부산시장 선거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도전을 시작한 민주당 오거돈 후보를 만나 현재 경제불황과 더불어 적폐·비리 등으로 얼룩진 부산의 문제 해결책과 그가 생각하는 부산의 미래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래는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와의 인터뷰 내용.

"세 번 출마해 낙선했다는 의미는 세 번 검증 받은 의미다"

프레시안 : 오거돈 후보는 앞서 3번 부산시장에 낙선했다. 4번째로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오거돈 후보 : 지금까지 세 번을 도전했고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세 번 출마해서 세 번 낙선했다는 의미는 3번 준비하고 3번 검증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세 번 출마하면서 부산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준비해 왔다. 그러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부산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를 원하고 무엇보다 시장이 바뀌기를 원하고 있다. 그 절실함이 저에 대한 지지와 성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가 변화와 발전에 대한 부산시민의 요구를 풀어드리겠다.

"원팀은 누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함께 지방권력을 바꾸자는 것이 시작이다"

프레시안 : 전국에서 처음으로 원팀(One Team)을 구성해 시민들과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부산시당과 불협화음이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선결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오거돈 후보 : 초창기에는 그런 얘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고 생각하나 지금 모든 문제가 종결됐다. 시장 후보가 결정되고 캠프 안에도 시당 쪽에서 합류한 사람들도 있고 지금은 오히려 원팀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쪽에는 공천이 끝나고 난 뒤에도 큰 소란이 생기지 않고 있다. 원팀은 누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지방권력을 반드시 바꾸자는 것이 그 시작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원팀은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으며 비록 경쟁에서 떨어진 후보들도 함께 지방권력 교체에 발 벗고 나서는 새로운 선거 문화가 만들어져 가고 있다. 지방선거의 승리가 곧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될 것이다. 남북교류, 종전 등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를 압승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이 힘을 받도록 해야 한다.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이 목표다"


프레시안 : 부산시장 후보로서 이번 지방선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 대안과 공약은 무엇인가?

오거돈 후보 : 슬로건은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건설이다. 지금 부산민심은 먹고 사는 일, 즉 부산경제에 대한 걱정에 관한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은 대부분의 경제지표 면에서 전국에서 최하위 도시로 전락했다. 살기 힘든 도시가 되고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도시가 됐다. 희망이 없는 도시가 됐기에 동북아 해양수도 건설을 통하여 부산 경제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프레시안

"서병수 시장 치적 알리기 아름답지 못하다"

프레시안 :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2030 등록엑스포 추진과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 등을 자신의 치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거돈 후보 : 2030 등록엑스포 공동 추진원장으로서 이 부분에 대해서 협력을 해오고 있었다. 이번 국가 사업화에 대해서는 서 시장이 노력한 것은 인정하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은 절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시장이라는 입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를 놓고 자신의 치적으로 따지는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오히려 시장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을 끌어안고 그분들의 용광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산시민 모두가 같이 노력하고 모두의 소망이기에 모두의 치적으로 돌리는 것이 당연하다. 거기에 숟가락을 얹어놨다는 얘기는 선거용 멘트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사실상 결정적인 순간에 여당 국회의원들이 당정 협의회를 서울에서 진행하고 최종결과를 도출한 것은 당연히 알고 있는 일이 아닌가. 등록엑스포는 지금부터가 문제이다. 다 같이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거라 확신한다.

"남북정상회담으로 혜택 가장 크게 보는 곳은 부산이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철도 연결이 이뤄질 경우 화물 운송 등에서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향후 부산시장으로서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오거돈 후보 : 1년 전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하게 됐다.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세계인들로부터 주목받는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보는 것이 부산이다. 부산은 태평양으로 나가는 해양의 심장임과 동시에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기·종점이라는 특성을 안고 있다. 동북아해양수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철도와 항만, 공항이 연계되는 Tri-port 정책이 완성돼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동해선 철도의 신설과 현대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부산이 북한과 러시아 등으로의 철도 기·종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철도뿐만 아니라 항만과 공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물량의 증가와 함께 배후 물류 및 산업단지의 성장도 이루어지도록 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새로운 분야의 창업도 이루어지도록 지원시스템을 강화하겠다. 또한 우리 부산에는 1.4후퇴 때 흥남부두를 통해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비공식적으로 70만 명이 있다. 이같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함께 고향 방문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하는 과업이다.

"가덕도신공항 끝장토론 좋지만 그전에 시장사퇴 약속 해명부터 해야"

프레시안 : 최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에서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놓고 서병수 시장과 끝장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거돈 후보 : 가덕도신공항 문제는 이미 지난번 선거에서 서 시장이 가덕도까지 가서 '가덕신공항을 추진하겠다. 만약 실패하는 경우 시장 사퇴하겠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일단 그 부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퇴를 할 것인지 사퇴를 안 하면 어떤 이유로 안 하는 것인지 해명이 선행돼야 한다. 시장 자리를 내놓고 예비후보로서 끝장토론 요청하는 것은 저는 좋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정치적인 입장으로 접근할 사항은 아니다. 우리 부산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가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보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함께 토론을 해봐야 한다. 계수하나까지 체크하면서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후보끼리 얘기하게 만들면 이것은 정치적인 수 싸움이 난무할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을 배제하고 공정한 정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배석한 상태에서 토론해 보고 싶다. 입으로만 해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끝장토론을 해야 한다.

"부산시청은 서병수 시장 제임기간 동안 무려 9번이나 압수수색 당하는 굴욕 감당"

프레시안 : 부산은 보수 세력이 30년간 집권하면서 엘시티 비리, 부산은행 문제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허남식 전 시장과 서병수 시장의 측근비리가 심각한데 이 같은 문제의 재발 방지와 함께 공무원과 토착세력간의 유착 근절을 위한 방안이 있는가?

오거돈 후보 : 저는 지난 선거에서 패배 후에 후배인 서 시장이 부산을 살리는 훌륭한 시장으로 남기를 바랬다. 그러나 측근 비리로 말미암아 부산시정은 범죄 소굴로 지칭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부산시청이 서 시장 재임기간 동안 무려 9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굴욕을 감당해야 했다. 역대 부산시장들 대부분이 범죄 행위로 의심받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거나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는 인사 실패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다. 정확한 사과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본인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지금 부산시민들은 20여 년간 특정정당의 독점구도로 인한 정치권력 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부산은 그동안 틀려도 틀린 줄을 모르고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 결과 엘시티 등 각종 비리로 얼룩졌다. 대책은 정치권력이 바뀌어서 서로 견제하고 서로 감독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그래서 저의 선거구호도 '시장을 바꾸자'이다. 물론 시장만 바뀐다고 지방권력이 바뀌는 게 아니다. 시장뿐만 아니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견제와 감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프레시안

"진짜 올드보이는 서병수 시장이다"

프레시안 :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현 시장이 공천되면서 지난 지방선거와 같은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올드보이' 대결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일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있는가?

오거돈 후보 : 올드보이는 서 시장이다. 그동안 안 해본 게 없다. 아직 한 번도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을 두고 '나이가 많다', '올드보이'라는 등의 말들에 대해서는 거꾸로 말해야 한다. 서 시장은 이제 올드보이를 넘어선 상황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유가 있다면 언제든지 체력검증 시간을 가져서 '무한도전' 식으로 이긴 사람이 시장으로 도전하는 것으로 해도 저는 찬성한다.

저는 지난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 거의 승리의 순간에 아깝게 패했다. 저는 준비되었을 때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고 지난 4년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세 번의 패배는 검증이고 준비다. 저는 부산시를 행복한 도시로 만들 대안을 가지고 있다. 동북아해양수도가 바로 그것이다. 저의 행정 전문성, 해양전문성 등을 살려 동북아해양수도를 반드시 건설하겠다.

"지방선거 이기기 위해서 종파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레시안 : 오거돈 후보는 높은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체성이 없다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거돈 후보 : 부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들만이라는 종파적인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미 3번이나 사실상 야권후보로 계속 출마를 했고 지난번 대선에서는 선대위 상임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했기에 정체성을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제는 부산의 정치권력을 교체해야 하고 부산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시기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인 제가 바로 적임자다.


정치권력의 진정한 의미는 특정한 부산 시민이 주류세력이 되는 것이 아니고 부산 시민 전체가 주류세력이 되는 것이다. 소통과 포용을 통해서 부산을 바꿔가야 한다. 이러한 저의 생각이 자칫 정체성이 없다고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겠으나 소통을 통한 부산 전체를 아우르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적극 지지해 주신다고 믿고 있다.

"시민이 행복하지 않은 도시는 존재가치가 없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길 바란다.

오거돈 후보 : 시민이 행복하지 않은 도시는 존재가치가 없다. 시민이 행복한 부산은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시민 여러분이 시장이다. 부산 정권교체를 통해 시민이 주류가 되고 주인이 되는 부산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국제적 위상을 갖춘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배려하며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믿는다.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어 모두가 시장이 되자.

취재 : 김진흥, 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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