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9시 30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눴다. 악수를 나눈 지점은 정확히 군사분계선(MDL) 위였다.
9시 28분께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지역 시설물인 판문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이었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중앙위 1부부장 등 수행원들의 모습이 좌우에 보였다.
남측 지역 건물 '자유의집' 앞에 서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던 문 대통령은 그의 모습이 보이자 걸어서 MDL 쪽으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반갑습니다' 등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각각 수십 명 규모인 남북 수행원들과 취재진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
악수를 마친 후,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걸어서 MDL을 넘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북측 지도자가 남측 땅을 처음 밟게 되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이 남측 땅을 밟기 직전, 예정에 없던 에피소드가 생겼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문 대통령도 걸어서 MDL을 북측으로 넘어 잠시 동안 북측 땅을 밟았다. 두 정상은 웃음지었고, 지켜보던 이들은 놀라면서도 환호를 보냈다.
두 정상은 자유의집과 판문각을 배경으로 각각 기념촬영을 한 뒤, 판문점 우리측 지역 내 도로를 따라 이동했다.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위치한 대성동마을의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어린이가 김 위원장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전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꽃다발 전달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는 의미"라며 "지난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정상들에게도 어린이들이 환영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들 어린이 2명과도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도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 공식 환영식 및 회담 등 이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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