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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대신 '제주도민과 스킨십' 택한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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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대신 '제주도민과 스킨십' 택한 문재인 대통령

[언론 네트워크] 대통령 중 최초 행불인 표석으로 등장...통신차단 없고 참석자 제한도 풀어

12년만에 대통령이 참석한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 1만명이 넘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지만 경호는 파격이었다. 대통령은 '보안' 대신 도민과의 스킨십을 택했다.

행정안전부는 3일 오전 10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0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을 거행했다.

추념식에는 故노무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4.3영령을 위로했다. 원내 5개 정당 대표,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1만5000여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기념관 옆 제1주차장을 통해 진입했던 역대 인사와 달리 행사 시작 10분 전 제10주차장 옆 도로를 통해 행방불명인 표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대 대통령 중 행불인 표석을 찾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곳에는 제주 2015명과 경인 552명, 영남 446명, 호남 393명, 대전 270명 등 3896명의 표석이 세워져 있다.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약 50m을 걸어 행불인 표석을 둘러봤다. 곧이어 유족들과 만난 후 이중흥 제주4.3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의 설명을 직접 들었다.

오전 10시 문 대통령은 다시 100m를 걸어 위령제단으로 향했다. 경호는 그다지 엄격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유족들도 청와대 경호처의 안내에 잘 따라 혼란은 없었다.

ⓒ제주의소리

유족들의 행사장 진입도 순조로웠다. 2006년 추념식 당시 청와대는 故 노무현 대통령 참석을 이유로 추념식 참석 인원을 5000명으로 제한했다. 이마저 신원확인이 필수였다.

당시 어려운 발걸음을 한 유족들은 위령제단에 진입할 수도 없었다. 올해 추념식은 검색대를 통과한 도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전면 개방했다.

통신 장애도 없었다. 과거 청와대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행사장 무선통신을 강제로 막아 휴대전화를 차단시켰다. 올해는 통신 차단이 없어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추념식 행사도 길어졌다. 가수 이효리의 내레이션과 <잠들지 않는 남도> 합창, 대통령의 추념사까지 과거 30분이었던 본행사는 1시간 가량 이어져 유족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다만 행사가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대통령까지 참석하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인사말은 식순에서 빠졌다. 정부는 5.18기념식에서도 광주광역시장의 인사말을 식순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통령 퇴장 모습도 달랐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25분 추념식이 끝난 후 위령제단을 등지고 주 행사장 중앙 통로를 통해 추념식장을 빠져나갔다.

진출입로 주변에 유족과 도민들이 몰려들었지만 경호는 상대적으로 유연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유족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는 등 스킨십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제주외고 학생들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건네기도 했다. 한 학생이 편지를 불쑥 내밀자 경호원이 막아섰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 편지를 챙겼다.

손글씨 편지에는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4.3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제주외고 학생들의 바람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이 끝난 후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로 이동해 4.3유족 200여명과 점심 식사를 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도 2006년 한화리조트에서 4.3유족 20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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