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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민노당, 참여당과 진보신당 중 선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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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민노당, 참여당과 진보신당 중 선택해라"

"중대결단 내릴 수도"…통합진보정당 추진 좌초?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칼'을 뽑았다. 상대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다. 이정희 대표에게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둘 중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29일 못 박았다.

조 대표는 이날 '국민참여당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합류 관련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국민참여당의 새 진보정당 참여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며 "이제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인지 진보신당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 문제가 계속 제기된다면 진보신당은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저는 반드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다. 이후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 과정은 참여하고 있는 정당 및 단체들 간의 상호 신뢰와 배려에 기반해 섬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 진보정당의 이정표를 흔드는 것은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독자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정당 추진에 공을 들여온 조 대표 입에서 '중대 결단'이라는 극한 용어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결국 참여당 문제 때문이다.

참여당이 새로운 진보정당에 합류하는 것에 대해 조 대표는 일찍부터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진보정당 통합논의가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선거'를 바라보고 진행된 것은 분명하지만 '선거용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닌 만큼 정책 노선이 다른 참여당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 이날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은지 진보신당 부대변인은 "그만큼 참여당 문제가 중요하고, 진보신당 내에서 참여당과 통합은 안된다는 입장에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입장은 좀 다르다. 이 대표는 2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참여당의 합류 의사에)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며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당내 논의를 활발하게 벌일 것이며 지지 단체들의 의견도 소중히 듣겠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공동으로 책을 내는 등 일찍부터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었다.

문제는 민주노동당이 당 차원에서 참여당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냐다. 현재 권영길 원내대표를 포함해 일부 노동계, 농민계 등은 참여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이정희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는 참여당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의 '중대결단' 발언도 사실은 민주노동당 내부를 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민주노동당이 당 차원에서 '참여당'의 손을 들어줄 경우, 현재 진보신당 등과 진행 중인 새 진보통합정당 협상은 깨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참여당 문제로 양당 통합 문제가 깨지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있었던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 구성을 위한 대표자회의'도 참여당 문제를 놓고 결렬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 기구 중 진보신당, 민주노총, 여성연합, 진보교연 등이 진보신당과 통합가 마무리 되기 전에 참여당과 통합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시민회의는 이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표자회의는 내달 5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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