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전국농민회를 찾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에 대해 사과한 것을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신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난하고 나서자, 국민참여당이 8일 재반박하고 나섰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떤 비난과 야유를 듣더라도 통상정책의 최대 피해자인 농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해 하는 당원들의 진심을 당 대표가 전농 의장에게 전해 드린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정치적 의무이자 인간적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참여당은 국가정책의 '선의의 피해자'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소신바꾸기라면 그런 소신바꾸기는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층의 반대도 무릅쓰고 중요한 국가정책을 소신껏 추진할 의향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노무현 정신'을 다시는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국가의 이익을 최고의 기준으로 삼았다. 비록 지지층이 강한 반대를 하더라도 국가의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면 소신껏 추진했다"며. 이게 바로 '노무현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벌대기업과 부자계층, 특정지역, 특정학맥 등 소위 지지층을 감싸는 정책만 추진한 한나라당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미국 퍼주기'로 일관한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 협상안을 비준해 줄 것이냐"며 "참여정부의 한미FTA 협상안은 내용에 있어 아쉬운 점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이 큰 손해를 봤다면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한국 측에 강요할 정도로 떳떳한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당은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 국회비준을 반대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8월 임시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
한편 이 대변인은 홍준표 신임대표가 지난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에 대해 "수백억 원이 들어간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근거 없는 모함을 지금이라도 정중하게 공식 사과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권양숙 여사께서 봉하마을 사저를 시민들에게 개방할 것이니, 홍 대표는 자신이 아방궁이라고 부른 그곳을 꼭 둘러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참여하는 진보대통합에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앙위원회를 10일 개최할 예정인 국민참여당은 연일 진보정당들과 '거리'를 좁히려 애쓰고 있다. 2차 희망버스가 출발하는 9일을 앞둔 8일 유시민 대표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있는 부산을 찾았다. 또 유 대표는 8일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우리는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당내엔 형성돼 있다"며 자신의 대선 불출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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