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 일부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진보정치세력의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진보교연)'은 7일 성명을 통해 "참여당은 진보대통합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의 구성원이기도 한 진보교연은 유시민 대표의 사과에 대해 "당 차원의 공식적 사과가 아니라 면담자리에서 행한 한 두 마디 사과 발언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유시민 대표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한미 FTA는 옳은 정책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지지자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를 무리하게 추진한 것을 사과한 것으로 이런 사과를 과연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있냐"는 이유였다.
진보교연은 "참여당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에 진정 참여하기를 원한다면 연석회의 합의문을 받아들이고 노무현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사과를 행하는 동시에 '유시민의 차기 대선 후보 출마 포기와 백의종군 선언'과 같은, 입장 변경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교연은 "참여당이 진보진영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만큼 참여당의 참여 문제에 대한 진보진영의 입장을 하루라도 빨리 확정지을 필요가 있다"며 "진보교연은 참여당을 일원으로 받아들이는데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와의 결별을 거부하는 참여당의 참여는 '반신자유주의 진보대통합'을 '진보-자유주의 연합'으로 변질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참여당의 참여는 진보의 지평을 자유주의의 전망 아래 가두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진보진영의 반신자유주의 투쟁을 왜곡하고 신자유주의 극복을 요원한 것으로 만들 것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끌어들이려는 세력과 결별할 것"
특히 이들은 진보진영 일각에서 참여당에 우호적인 흐름이 존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참여당을 진보대통합에 참여시키려는 시도를 진보대통합의 근본정신을 훼손하고 변질시키는 행위로 규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런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세력과 우리는 '결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시민 대표는 5일 전국농민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에서 한미 FTA 추진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렇게 하자고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FTA 비준문제는 이제 민주노동당과 함께 반대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고 달라진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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