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농민들 앞에서 "한미FTA 비준 반대" 입장을 밝힌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맹비난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노무현 정권 당시 한미FTA 추진의 상징적 존재였던 그가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한미FTA 하자는 말은 안 했을 것이며, 정책적 선택에 대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는 노무현 정권을 계승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창당했는데, 정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 마지막까지도 추진 의사를 밝힌 한미FTA에 대해, '나라면 안 했을 것'이라며 말을 바꾼 유시민 대표는 도대체 노무현 대통령의 어떤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입장을 계승하기는커녕, 오직 민주노동당 등과의 합당이라는 정치적 계산만을 위해, 한미FTA에 대한 스스로와 국민참여당의 소신을 버린 데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의리'까지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유시민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2007년 3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한 강연회에서 '한미FTA는 체결했으면 한다. 정부 각료로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것뿐 아니라 경제학자로서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한 뒤 "장관으로서 밝혔던 소신마저 버리는 마당인데, 어제 한 발언도 정치적으로 필요한 때가 오면 언제든지 바꿔버릴 무의미한 소신이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배 대변인은 "정치적 이익이 있다면 자신의 소신쯤은 언제든 180도 바꿔버리는 그러한 행동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이루는 길임을 유시민 대표는 깊이 가슴에 새기라"고 비난했다.
유 대표는 전날 전국농민회총연맹을 방문해 전농 관계자들에게 사과한 뒤 "FTA 비준문제는 이제 민주노동당과 함께 반대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한미 FTA를 그렇게 하자고는 못했을 것 같다고 에둘러서 말씀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대표의 발언에 놓고 참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당 게시판에 한 당원은 전날 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란 유 대표의 이번 발언을 위해 준비된 문구가 아닌가 싶다"며 "유시민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혹은 국민들의 무한 사랑과 신뢰는 그에 대한 안티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노무현이 허락하지도 않은 사과를 하고 있는 유대표를 보며 참 사람은 변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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