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또다시 난항에 빠지며 사업참여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롯데에 대한 대전시민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매출 상승포인트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대전지역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개점 당시 대전권에서는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전국 롯데백화점 지점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갤러리아 타임월드가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며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해 대전의 중심인 둔산을 기반으로 매출상승세를 이었고, 대전 1위를 갈아 치웠다.
이 뿐 아니라, 경쟁 상대인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출 전망도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 그룹은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매출증대를 위해 재도약의 기회가 필요했고, 지난 2013년 롯데건설, 현대증권, 계룡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을 호기로 여겼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터미널 내 건물에 입점하게 되면 지리적 여건에 따른 매출상승 기회요인이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제로 새롭게 건립될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은 신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안 신도시에 인접해 있어 새로운 상권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입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후순위자인 지산D&C가 대전도시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으로 시간이 지연되자, 사업성 결여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며 지역민의 반발을 샀다.
이후 유성복합터미널의 사업권은 4차 공모를 통해 지난해 12월 ㈜하주실업에게 넘어갔다. 롯데 그룹(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시네마)은 이때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주실업이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의향을 밝혔고, 대전도시공사는 하주실업에게 본계약 체결 마지막 시한인 지난달 26일까지 롯데 그룹의 사업참여 확약서를 제출토록 했다.
그러나, 하주실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속에 따른 부재를 이유로 오는 8일까지 본계약 연기를 신청하며 사업추진 전망을 어둡게 했다.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사업권은 후순위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에게 넘어간다.
현재로서는 롯데그룹의 확약서 제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매출상승의 새로운 전환지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창몰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임대 만료 기한은 2020년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관계자는 “유성복합터미널로의 이전과는 무관하게 매출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으로 고객을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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