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쇼핑시설인 뉴코아아울렛 내부 공사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나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울산 남부경찰서와 남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6분쯤 울산시 남구 쇼핑시설인 뉴코아아울렛 10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내부에 있던 22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10층에서는 볼링장 입점을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불이 발생하자 직접 진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20여 명의 인력과 50여 대의 소방장비를 투입해 화재를 진압하면서 내부에 있던 고객과 직원 등을 모두 대피시켰다.
그러나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낮 12시 4분쯤 공사 자재 등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불길이 확산됐다. 인근 소방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 17분쯤 큰 불길을 잡고 화재 발생 2시간 37분 만인 오후 1시 33분에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10층 전체와 상부 11~12층 일부가 불에 타고 22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건물에 설치되어 있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용접 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순식간에 퍼졌다"며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연기 등으로 인해 스프링클러를 꺼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경남 밀양과 충북 제천의 경우에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공사를 이유로 정지시켜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에 대해서 조사 중이며 스프링클러 설비를 꺼놓은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 불로 건물 창문으로 화염이 치솟으면서 일대 인근 주민들이 대형 화재로 인한 두려움에 대피했으며 일대 교통에도 극심한 정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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