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박종록 변호사가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재 재경지청 차장검사 출신인 박 변호사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인 계약을 맺고 금감원과 감사원에 탄원서 등을 내 구명시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또 금융 브로커 윤여성 씨가 "박 변호사에게 청와대 등에 힘 써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박 변호사는 자신의 사법연수원 10기 동기인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 수석은 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실제 박 변호사가 자신에게 한차례 전화를 걸었고, 부산저축은행 관련 얘기를 했다는 사실은 확인해 줬다.
박 변호사는 신정아 씨, 황우석 씨 등 사건의 변호사를 맡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로비의 종착점이 아니라 정거장이라는 주장이 야당 쪽에서 나온다. 현 정부 인수위 출신이기도 한 박 변호사의 로비 윗선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다.
박지원 "정진석-신삼길 밀접한 관계 증거 있다"
야당의 권력형 비리 '저격수'로 명성이 높았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저축은행 사태 조사위원장을 맡아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은진수-정진석-김황식 3인방'을 정조준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부실화된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것부터 부산저축은행의 부실이 시작됐다"며 "정 수석과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 부인하면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검찰이 은진수·정진석·김황식 3인방과 신삼길, 저축은행 브로커인 이철수(삼화저축은행 대주주)만 제대로 수사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