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로비 의혹으로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주요 로비 경로인 김양 부회장, 브로커 윤여성 씨 외에 경북 출신으로 재경지검 차장를 지낸 박모 변호사가 포착되면서 이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지난 해 부산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지냈던 박모 변호사는 권 수석과 사법고시 동기이기도 하다. 박모 변호사가 권 수석 쪽에 "퇴출을 막아달라"며 로비시도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시도만 있었을 뿐 현실화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은 전 감사위원 역시 로비의 종착점이 아니라는 점, 소망교회 출신 박모 씨가 또 다른 로비스트로 지목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정권 핵심에 대한 부산저축은행의 로비는 상당히 치열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정무수석이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였던 점이 드러난데 이어 은 전 감사위원이 긴급 체포되고 권 수석까지 거명된데 대해 청와대는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준규 검찰총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정수석의 이름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검찰과 청와대 사이의 미묘한 상황을 웅변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이같은 흐름은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단행될 것으로 보였던 청와대 인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 임명이 확실시 되다가 막판에 빠진 권 수석에게 더 큰 '흠집'이 생길 경우, 검찰총장-법무부장관-민정수석-국정원장 등 권력기관 라인업 구상이 통째로 흔들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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