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6일 5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에 기획재정부 장관에 박재완 현 고용노동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 국토해양부 장관에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차관, 환경부 장관에 유영숙 전 키스트(KIST) 연구부원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채필 현 고용노동부 차관을 내정, 발표했다.
당초 거론됐던 통일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인사는 뒤로 미뤘다. 류우익 주중대사가 통일부 장관에,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회전문 인사' 등 비난 여론과 검찰총장 임기 등 인선 시기 등을 감안해 이번 인사에서는 빠진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인선 배경에 대해 "우리정부 출범 초기에 여러가지 국정과제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과 입안을 했다. 행시를 거쳐 16년간 공직생활을 했고 성균관대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정무수석을 거치면서 당청정, 시민단체까지 두루 거쳤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전형적인 이 대통령 측근으로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뿐 아니라 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청문회를 한번 거쳤던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규용 농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임 실장은 "어린시절부터 직접 농사일을 해왔던 농업 전문가"라면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추진력도 있다"고 밝혔다. 서규용 내정자는 농업직 기술고시에 합격해 농림부를 시작으로 한국농어민신문사 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 등을 지냈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임 실장은 "생화학 전공한 대표적 여성 과학자"라면서 "앞으로 환경부 업무가 국제적인 업무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해서도 적임자"라고 말했다. 환경부 장관으로는 '한반도 대운하' 아이디어를 냈던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도 거론됐으나, 여성 과학자가 발탁된 것도 역시 여론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으로 오랫동안 노동부에서 일해온 입지전적 인물"이라면서 "노사관계 선진화, 일자리 업무에서 추진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출신인 이채필 내정자도 현 정부 들어 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차관에 이어 장관까지 발탁되는 등 고속승진하고 있는 인사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주택전문가로 앞으로 주택문제 해결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토분야에서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해서 4대강 사업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도 빈틈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도엽 내정자는 건교부에서 주택국장, 정책홍보관리실장을 지낸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쳤다.
이들 장관 내정자들은 5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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