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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이광재 공(功) 가로채 자기 것으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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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이광재 공(功) 가로채 자기 것으로 둔갑"

최문순 "삼성의 메디슨 인수는 작년 12월 14일 결정"

4.27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에 나선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의 '입'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삼척 원자력발전소 유치 문제에 대한 입장을 '찬성'에서 '유치 중단 촉구'로 교묘하게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공적을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켰다는 지적이다.

엄기영 후보가 지난 15일 "대기업과 꾸준히 대화한 결과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으로부터 생명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엄 후보는 자신이 삼성의 투자를 따낸 것처럼 말했지만, 삼성의 메디슨 인수는 이미 지난해 12월 14일 결정된 일이라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즉, 이광재 전 지사의 업적이라는 것.

최문순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18일 성명을 내고 "강원도민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을 마치 자신의 공인 것처럼 가로채고 생색내는 엄기영 후보의 몰염치한 행태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엄기영 "삼성이 생명산업에 대규모 투자 하겠다고 약속했다"

엄기영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원주·횡성·홍천에 생명산업분야 대규모 투자 유치, △여성이 웃는 강원도, △원주, 수도권 전철시대 개막 등 자신의 공약을 내놓았다.

엄 후보는 특히 지난 15일 강원도 홍천을 방문해 '생명사업 투자 유치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그동안 원주·횡성·홍천 의료기기 산업벨트 육성을 위해 정부에 의존하는 대신 민간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엄 후보는 "대기업과 꾸준히 대화해 온 결과 최근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으로부터 생명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엄 후보의 발표 이틀 후인 17일 삼성 측은 메디슨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사업에 10년간 1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메디슨 대표이사가 된 방상원 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군 메디슨 공장을 찾아 "홍천 메디슨을 중심으로 투자해 매출 3000억 원인 현 수준을 총매출 10조 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메디슨이 어려움을 겪을 당시 홍천 주민들이 '1주 갖기' 운동을 벌이는 등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 이후 공장이 이전한다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문순 "'말 바꾸기'와 '거짓말'도 모자라 이제는 '가로채기'냐"

최문순 후보 측은 이런 삼성 측의 투자 발표는 이광재 전 지사의 재임 시절 이미 결정된 '삼성의 메디슨 인수' 작업의 후속조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강원도지사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대변인은 "엄 후보는 자신이 나서 대기업 투자를 유치한 것인양 자랑했지만 이광재 전 지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강원도청 차원에서 삼성의 메디슨 인수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해 면밀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내렸다"고 밝혔다.

이광재 전 지사가 올해 초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메디슨 인수와 관련해)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며 춘천, 원주, 홍천을 의료기기 신약 부분의 클러스터로 묶겠다"고 말한 것이 그 증거라는 것.

우 대변인은 "엄 후보는 오락가락 '말 바꾸기'와 후배 등에 칼 꽂는 '거짓말'도 모자라, 이젠 삼성 투자도 자기 공이라며 '가로채기'까지 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런 뻔뻔한 행태를 보다 못한 네티즌들이 요즘 엄기영 후보를 가리켜 '오락가락 오(五)신'이라 부른다고 한다"며 "권력엔 '굽신', 의리는 '배신', 생색내기 '귀신', 표 얻는데 '걸실', 줏대 없는 '등신'이란 말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광재 지사는 삼성 메디슨과 지난해 12월 홍천 유치를 결정했는데 엄기영 후보가 본인이 유치했다고 발표했다"며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 연장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발의한 것인데 한나라당이 새롭게 시작하는 양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역시 한나라당은 삼척원전처럼 따라하기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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