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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연일 '이광재 때리기'…"민주당 후보는 최광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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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연일 '이광재 때리기'…"민주당 후보는 최광재냐"

이광재 "과거 좋은 관계였는데 크게 실망"…'이광재 불안' 표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이번 재보선에서도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이 전 지사를 강하게 비판한데 이어 15일에도 "이광재 때리기"에 나섰다.

엄 후보 측 선대위는 15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최광재'인가, '최문순'인가"라며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도민의 공복으로서 존재감을 찾기 보다는 이광재 전 지사의 그림자 속에 파묻힌 채, 자신의 목소리를 철저히 감추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엄 후보 측은 "경기장에 선수가 보이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다. 민주당은 '흘러간 물로는 방아를 찧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하루빨리 깨닫고 지금이라도 강원도의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문순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과 엄기영 후보의 이광재 죽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강원도지사 후보가 공개적인 TV 토론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이광재 전 지사의 인격과 품위를 훼손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받아쳤다.

엄기영 후보는 전날 첫 TV 토론회를 통해 "이번 보궐선거는 이광재 전 지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서 치르게 된 것 아니냐"며 "이 전 지사 사건은 노무현 정부 때 검찰이 기소한 것이다. 정치 탄압이라는 주장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지사는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기소당했다. '팩트'가 틀렸다는 말이다.

우 대변인은 이어 "참여정부 시절, MBC 사장이 되고 쫓겨나는 과정에서 이광재 전 지사에게 숱한 도움을 받았던 엄기영 후보가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전날 이 전 지사와 통화했는데 '나는 뒤에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는데 (엄 후보가 비난해) 실망이다'라고 말하더라. 이 전 지사와 엄 후보간 좋은 관계가 과거에 있었는데 이 전 지사가 실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재보선 열기가 높아질수록 한나라당의 '이광재 때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의 인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 측은 강원도지사를 내리 3선을 하고 물러난 김진선 전 지사가 엄 후보 선거 지원을 하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최문순 후보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110명의 IOC 위원들을 만나러 다녀야 할 김 전 지사가 엄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순간에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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