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엄기영, 방사능風에 '훅'…"삼척 원전 유치 안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엄기영, 방사능風에 '훅'…"삼척 원전 유치 안돼"

최문순 "갈팡질팡 엄기영, MB 입장 안 바뀌었는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4.27 재보궐선거의 정책 쟁점으로 떠오른 원전 문제로 엄기영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골치 아픈 상황에 빠졌다.

출마 선언 직후 삼척 원전 유치 찬성 입장을 밝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 여론은 원전 유치 반대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 <프레시안>과 더플랜이 공동으로 지난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동해삼척에서 엄 후보의 지지율은 40.4%로 민주당 최문순 후보(43.0%)에 뒤졌다. 이 지역에서 지난 3주간 엄 후보의 지지도는 27.3%포인트 하락한 반면 최 후보의 지지도는 20.1%포인트 올랐다.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한나라당 세가 강했던 이 지역이 급격하게 최 후보로 돌아선 이유는 원전 유치를 둘러싼 두 후보의 입장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조사에서 동해삼척 지역의 원전 유치에 대한 찬반 여론은 16.6%(찬) 대 77.2%(반)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원전 반대가 늘고 있는 것. 더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서 보여지듯 사고가 발생한 경우 인근 지역 뿐 아니라 이웃나라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삼척 원전 유치에 대한 강원도 전체 유권자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강원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삼척시 원전 유치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을 때도 '유치 찬성'이 39.2%, '유치 반대'가 45.4%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이후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던 엄기영 후보의 지지율이 40% 후반대로 지지부진한 이유에도 원전 이슈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선거운동 차원에서 11일 오전 강원 강릉시 교동에서 환경미화 작업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도지사 후보 ⓒ뉴시스

엄기영 "삼척시에 원전 유치 활동 중단 호소"

이렇다보니 엄기영 후보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삼척 원전 유치 중단과 원전 재검토를 호소한다"며 삼척 원전 유치에 대한 입장을 뒤집었다. 엄 후보는 "지금까지 삼척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회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원전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고 저는 이러한 삼척주민들의 고뇌어린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면서 삼척 주민들과 생각을 같이해 왔다"며 "하지만 일본 원전사고 이후에 지역주민과 강원도민 그리고 국민 모두가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어 저는 정부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삼척시가 원전 유치 활동을 전면중단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엄 후보는 이어 "정부의 안전성 점검 결과, 안전성이 확보되더라도 지역주민과 강원도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서 원전 유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삼척시의 원전 유치 여부와 상관없이 삼척시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에너지·방재 산업발전벨트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에서 엄 후보는 '삼척시의 원전 유치 활동 중단'은 요구했지만 원전 자체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문순 "엄기영이 MB-한나라 거스르는 일 할 수 있나"

엄 후보가 원전 유치에 대한 입장을 뒤집은 것에 대해 민주당 최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삼척 원전 유치에 대한 엄기영 후보의 입장이 또 바뀌었다. 갈팡질팡하는 엄기영 후보의 모습만 봐서는 무엇이 진짜 본심인지, 언제 다시 입장이 바뀔지 모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엄 후보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삼척 원전문제에 대한 '입장선회'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원전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아니었다"며 '정정보도 청구'를 했던 일을 꼬집은 것.

최 후보는 "진심이야 어떻든 엄기영 후보가 이제라도 '삼척 원전 유치 중단'과 '원점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이지만 엄 후보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만은 없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엄 후보가 과연 '원전 안전성'에 대해 자신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최 후보는 "'한국 원전은 세계 최고수준의 안전을 인정받고 있다'며 "원전 루머를 막아야 한다"고 강변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인식은 과연 바뀌었냐"고 반문하면서 "'힘 있는' 대통령과 여당의 '원전 불감증'은 그대로인데 엄기영 후보가 무슨 힘으로 삼척 원전 유치를 중단시키겠다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