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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측면 지원 나서…최문순 후보 사무실 '깜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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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측면 지원 나서…최문순 후보 사무실 '깜짝 방문'

부인 이정숙 씨, '눈물의 연설'…"이광재 꿈은 현재진행형이어야"

4.27 강원도지사 재보궐선거의 중심에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민주당 최문순 후보 외에 한 사람이 더 서 있다. 바로 이광재 전 지사다. 지지정당을 떠나 상당수의 강원도민들은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지사직을 박탈당한 이 전 지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프레시안>과 더플랜이 공동기획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도지사는 이광재 전 지사의 도정을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50% 안팎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광재 전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선거 유세에 나설 수 없다.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출신인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밀리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유세 현장에서 도민들이 최 후보에게 "광재는 어디 가고?"라고 묻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13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들어간 최 후보를 돕기 위해 이광재 전 지사는 '간접 지원'에 나섰다. 유세 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최 후보 선거사무실을 '깜짝 방문'했다.

최 후보 측에 따르면, 이 전 지사는 이날 오후 3시께 등산복 차림으로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참모들을 격려했다. 이 전 지사는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은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이 아니다"며 "열심히 해서 꼭 승리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 최문순 후보 선거사무실을 지지 방문한 이광재 전 지사. ⓒ최문순 후보

이광재 부인 이정숙 씨 "이광재, 엄기영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해"

이에 앞서 이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 씨는 지난 12일 최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눈물의 지지 연설'을 해 화제다.

이정숙 씨는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자마자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자리에 제가 설 위치에 있지 않지만 서야만 하는 이유가 이전 지사가 이런 자리에 설 수 없는 안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면서 "강원도민들을 마주하면 제 마음이 제 아픔이 봇물 쏟아진듯 쏟아나올 것 같아 차마 마주할 용기가 없었지만 강원도민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광재 지사가 여러분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꿈, 그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며 보냈던 아름다운 6개월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며 "이광재와 강원도민이 함께 했던 꿈이 과거가 돼서는 안된다. 미래가 돼서도 안된다.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고 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엄 후보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이 씨는 "우리 이 지사에 대한 판결도 나기 전 엄기영 후보가 춘천에 이사했다는 보도가 나갔다. 그날 이광재 지사는 많이 힘들어했다"며 "참여정부 시절 이 전 시장이 강원도 출신을 지나치게 많이 챙긴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최문순 후보에 이어 엄기영 후보가 MBC 사장이 정해진 뒤 이 전 지사는 내부에서조차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시작된 후 이 전 지사가 엄 후보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자 내가 물어봤다. 엄 후보의 지금 행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원래 한나라당이었던 거 아니냐. 그러자 이 전 지사는 '내가 여러번 출마를 군유해도 언론인으로 남겠다'고 고사해 '한나라당 쪽이냐'고 물으니까 '무슨 소리냐 난 한나라당 쪽이 아니다'라고 두번세번 확인해줬다. 이 지사는 이명박 정권으로 바뀐 뒤 엄 후보의 사장 자리가 위태로울까바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자리까지 마련해줬다고 한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최문순 후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최 후보는 이광재를 이을 최고의 적임자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며 "이광재와 강원도민이 함께 꾸었던 강원도의 꿈을 저는 최문순이 반드시 이뤄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 후보에게 "선거에 꼭 이겨서 이광재의 강원도에 대한 사랑이 허망하지 않도록, 이광재라는 강원도의 젊은 기둥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선거에서 꼭 이기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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