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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확전 방지' 발언 '마사지'?…김태영 국방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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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확전 방지' 발언 '마사지'?…김태영 국방 '쩔쩔'

김태영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또 뒤집기

국방부 김태영 장관이 연평도 피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최초 발언과 관련해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겸해서 말했다"고 한 것을 뒤집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김 장관은 24일 국회 국방위 질의 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우에 따라 '위증 논란'까지도 번질 수 있는 사안이다.

오전 발언 다르고 오후 발언 다른 김태영 장관

김 장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과 다음과 같은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다.

유승민 : 국군 통수권자가 대통령인데, 대통령의 최초 지시가 뭐였나.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저 쪽에서 우리를 쏘고, 이 모든 상황이 다 종료되고 나서, 첫째가 확전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라. 그리고 정정을 했다. 확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 그리고 4시 반에 '단호히 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이것은 전부 '싸우지 말라'는 것이다(…)사건 초기에 국군 통수권자가 확전을 두려워하니까 그런 것 아닌가"

김태영 : 천안함 사태의 경우 대통령께서 예단하지 말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보라고 했었고...

유승민 : 천안함 이야기 하지 말고...

김태영 : 아까 말한것처럼 (대통령은) 단호하지만 확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겸해서 말했다. 제가 볼 때는 우리가 이런 도발 있을 때 할 수 있는 적합한 조치라고 본다.


유승민 "오전에 답변한 것, 엉터리로 한 것이죠?"

김 장관의 말은 전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은 없었다"고 한 것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었다. 김 장관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나 홍 수석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방장관과 통화했는데 '그런 취지의 말이 아니다'고 하더라. 오후에 국회에서 해명한다고 들었다"면서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수석의 발언이 보도된 후 국방위에서 김 장관은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과 다음의 질의 응답을 주고 받았다.

유승민 : 대통령이 확전 안되도록 하라는 얘기를 안했나? 김 장관 말이 오전과 답변이 다르다. 오전에는 내가 질문하니까 '대통령이 단호히 하되 겸해서 확전을 막으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태영 : 오전에 말씀 드린 것이 아닐 거다...신문에서 (발언을) 다 잘라서 쓴 거 같은데, 단호하게, 국가 운영하는 책임자로써는 국가운영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냐는 얘기였다.

유승민 : 아니다. 제가 들었다.

김태영 : 아니다. 여기에 제가 '만전을 기하라'고 (대통령 발언을) 메모도 했다.

유승민 :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할 사안이 아니다.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대통령 최초 지시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북한도 판단을 할 게 있고 정부와 우리도 판단할 수 있다(…)우리 영토에 포탄이 떨어지고 우리 국민이 죽어가는데, 청와대에서 대통령 말씀이 지금 와서 (확전 자제라고 했다가) 아니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청와대에서 그런 말을 전한 게 누구냐.

김태영 : 이 말을 한 분에게 확인하는 게...

유승민 : (확전 자제가) 최초 지시라고 장관이 방금 (오전에) 말했다.

김태영 : 만전을 기하라는 말을 했고, 의원님이 지금 확전이라는 말을 따지기 때문에, 개인 생각으로 단호하고 확전 안되도록 하는 게 국가 원수로서 책임있는 말 아니겠느냐.

유승민 : 확전이라는 단어를 썼나.

김태영 : 저는 (단어는) 못들었다.

유승민 : 오전에 제 질의에 답변 한 것 엉터리로 한거죠?

김태영 : 나중에 제가 답변한 것을 보겠지만...


유승민 : 속기록 확인해 보자.

이후 국방위는 연평도 피폭 규탄 결의문 조율을 위해 정회를 했다. 김 장관의 발언 내용은 오전과 확연히 다르다. 이 대통령이 "확전"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의 전화 통화, 그리고 MB 발언 '마사지'?

김 장관은 또 이날 오전 국민중심당 심대평 의원이 "군의 초기 대응이 약했다"고 지적하자 "모든 대응은 확전 방지 개념도 항상 같이 고려돼야 한다. 저희는 (북한의) 공격 대응과 유사한 무기 체계로 두배로 공격한다. 그 이상의 상황으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의 의중을 김 장관이 "확전 방지"로 해석했고, 지금도 "확전 방지"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확전되지 않도록"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청와대 정부 X자식들(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보수층의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정부가 같은 내용을 두고 전화 통화를 통해 이 대통령의 발언을 '마사지'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 대통령 발언의 내용과 수위를 사태가 끝난 후에 추후 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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