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유시민 사람'도 사찰했다

이시우 전 정책보좌관…"비자금 조성·불법 폭력집회 배후자금" 명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측 인사까지도 불법 사찰한 정황이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이 인물을 '촛불집회의 배후'라고 보고 이같은 사찰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공개한 지원관실 점검1팀 원충연 전 사무관의 수첩 사본에는 '이시우'라는 이름과 '비자금 조성 부분', '불법 폭력집회의 배후자금 지원화 첩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이시우 씨는 지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현재는 복지부 산하에 있는 중앙자활센터 사무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시우 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찰당할 이유가 없다"며 "어떤 활동을 하겠다고 뛰어든 적도 없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내 이름을 명단에 올린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원충연 씨 수첩에서 나왔다는 당사자가 맞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고, 나도 이석현 의원실 쪽에 물어봤다"며 "'사진작가 이시우'라는 말도 있어서 그것이 나일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당혹스러워 했다.

이 씨는 "내 이름이 그런 명단에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