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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사망자 750명 넘어… "9만 3000여명 피해,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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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 사망자 750명 넘어… "9만 3000여명 피해, 지원 시급"

감염병 2차 피해 우려도… 빙하·암석 산사태가 홍수로, 과학자들 발원 과정 추적 중

지난 26일 티베트 자치구 및 네팔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네팔 대홍수 참사의 사망자가 750명을 넘었고, 3000여 명이 실종 상태로 파악됐다. 참사 피해자는 최소 9만 3000여 명으로 추정되며, 국제 구호 단체들은 세계 각국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30일 오전(현지) 기준 네팔과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네팔 대홍수 참사에 따라 75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3044명 이상이 실종 상태다. 여기엔 외국인 590여명, 강을 따라 건설 중인 수력 발전소 근로자 930여명이 포함됐다.

네팔-티베트 국경 지역엔 구조, 수색을 위해 약 2만 명의 병력이 투입된 상황이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IFRC)는 지난 28일 "최소 9만 3000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매우 큰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규모 재난이 발생해 사람들이 거처를 잃거나 과밀한 환경에 놓이며, 물·위생·보건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이 생기면 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피해 지역의 학교 18곳이 완전히 파괴됐고 20곳이 추가로 피해를 입었으며, 여전히 수십 곳의 학교가 강변에 있어 여전히 높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취학 연령 아동 1만여 명이 학업을 지속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네팔 바그마티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돌발홍수로 건물들이 진흙에 뒤덮여 있다. ⓒUNICEF(Laxmi-Prasad-Ngakhusi)
▲분석 지역 샤프루베시(Syapru Besi)의 8월 27일(왼쪽) 위성 영상과 이전 영상 (출처 : 유럽항공청 코페르니쿠스EMS 서비스)

위성에 잡힌 830헥타르의 피해…강변 마을 휩쓴 토석류

30일 유럽항공청은 코페르니쿠스 응급관리서비스(Copernicus EMS)에 따라 홍수 구역 경계 및 피해 등급을 분석하는 지도를 제공하기 위해 작업 중인 내용을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했다. 위성 영상 자료를 활용해 전 세계 자연 재난, 인도주의 위기 등에 대응하는 무상 지리정보 서비스다.

유럽항공청은 계곡의 상류부터 강의 하류까지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3개 구역을 선정해 분석했다. 위도 순으로 티무레(Timure), 샤프루베시(Syapru Besi), 비두르(Bidur) 등이다. 티무레는 발원지에 가장 가까운 최상류 피해 지역이다. 샤프루베시는 이번 재난 핵심 피해 지역으로, 수량이 급증한 트리슐리강(Trishuli River) 상류 계곡에 있다. 비두르는 트리슐리강의 하류로, 발원지에서 쏟아져 내린 물과 토석이 약 72킬로미터에 걸쳐 내려가면서, 피해를 끼친 지역 중 하나다.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3개 구역에서만 재난 영향을 받은 면적이 최대 830헥타르로 분석됐다. 이중 거주지역은 11헥타르에 해당했다. 지금까지 3207개의 파괴된 건물이 파악됐고, 영향을 받은 도로는 46킬로미터 정도로 추정됐다.

▲유럽항공청이 분석해 공개한 샤프루베시 토사물 점령 및 지역 파괴 가옥 등 시각화 자료. ⓒ유럽항공청

직접 영향을 받은 인구는 5300명으로 추정됐다. 이 중 상류 지역의 피해가 극심했다. 샤프루베시는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인구 750명 중 450명이 재난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됐다. 티무레는 500명 중 450명으로 분석됐다.

유럽항공청이 게재한 지난 27일 오전 5시 샤프루베시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보면, 폭 200~300미터에 이르는 토사물이 강 줄기를 따라 뒤덮여 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에서 150여 미터 이내에 형성된 마을, 건물은 대부분 토사에 뒤덮이거나 파괴됐다고 추정된다. 유럽항공청은 "분석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히말라야 빙하 급격히 줄어… 과학자들 발원 과정 추적 중

대홍수의 구체적인 발원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빙하와 사면이 함께 붕괴하며 산사태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붕괴한 빙하와 암석이 강을 막고, 이 강물이 점점 불어나 범람하면서 더 큰 파괴력이 동반됐다고 분석된다.

던디 대학교의 빙하 전문가인 사이먼 쿡 박사는 <BBC> 인터뷰에서 네팔 랑탕 리룽 봉우리 인근 빙하 하단부가 붕괴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홍수 발생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이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 지질학자 다니엘 슈거 박사는 0.2제곱킬로미터 크기의 얼음 덩어리가 수직으로 약 1.2킬로미터 붕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영국 <가디언>지에 밝혔다. 또한 재난 발생 24시간 전 상당량의 눈이 녹았았으며, 인근 건설 공사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난 26일 오전 8시37분 네팔과 중국 국경 부근에서 규모 5.2의 진도를 관찰했다. 당시 이는 지진으로 보고됐으나, 추가 분석 결과 빙하 붕괴와 토석류에 따른 지진 현상으로 밝혀졌다.

3시간 후 유사한 지역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질조사국은 "현재로선 초기 사면 붕괴가 빙하를 포함했는지, 아니면 단지 빙하 붕괴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국제산악개발통합센터(ICIMOD)와 네팔 및 중국의 협력 기관 소속 과학자들은 "현재까지 지진 활동과 홍수 사이의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번 홍수가 고산지대에서 발생한 빙하-암석 산사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빙하 붕괴가 발생하면서 "물과 얼음이 포함된 빙하 파편이 빠르게 녹으면서 기존의 하천과 강바닥을 따라 경사면 아래로 흐르며 더 많은 물질과 물을 흡수했다"며 "바위와 기타 잔해를 가득 실은 채 빠르게 이동하고 멀리까지 퍼져 나가는 산사태와 홍수를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ICIMOD는 지난 3월 "(히말라야 산맥 지역의) 1975년 이후 빙하 두께가 최대 27미터까지 감소했고, 이번 세기 들어 빙하 손실 속도가 두 배로 증가했다"며 "물 부족에서부터 파괴적인 홍수에 이르기까지" 영향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2025년 5월 3일(왼쪽) 빙산 A-23a의 표면적은 약 2,850㎢이었으나, 2026년 1월 22일(오른쪽) 빙산이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표면적이 약 700㎢로 감소했다. (출처 : 유럽항공청)

"이것은 기후 재난"…빙하 붕괴가 불러올 연쇄 재난

빙권 변화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와 홍수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16년 7월 티베트 아루 산맥의 계곡 빙하가 붕괴되면서 약 6800만 세제곱미터의 얼음이 산 아래로 쏟아져 내려와 인명 피해를 낳았다. 2021년 인도 북부 차몰리 계곡에서 대규모의 빙하와 토석이 쏟아져 내려 내려가면서 2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 11월엔 중국 칭하이성 티베트 고원 북쪽 쿤룬산맥의 부카다반펑 빙하에서 약 4000만 세제곱미터의 빙하가 떨어져 나갔고, 얼음 사태가 하류 쏟아져 내리면서 13미터 높이의 파도를 일으켰다. 2024년 네팔 에베레스트 지역 타메 마을에서도 거대한 빙하와 암석이 산 아래 빙하호들을 덮치면서 진흙을 동반한 거대한 홍수가 타메 마을과 주변 지역을 휩쓸었다.

919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는 지난 28일 성명을 내 "기후위기는 단순히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사태가 아니"라며 "기존 지형지물을 뒤흔들며 새로운 형태의 기후재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919 조직위는 "예정된 사건처럼 끔찍한 기후재난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라며 "기후위기 시대,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적 대응과 예방 체계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를 향해 "네팔에서 실종된 한국인 노동자의 구조와 함께,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로서 네팔의 기후재난에 더 큰 책임을 지고 재난 수습과 피해회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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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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