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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이야기 담은 <소성리>, 부산국제영화제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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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 이야기 담은 <소성리>, 부산국제영화제 첫 선

[언론 네트워크] 사드는 더 이상 북핵을 막을 수 있는 '안보'가 아니다

'파란나비효과'에 이어 성주 사드 반대 주민 삶을 다룬 또 한 편의 영화 '소성리'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성주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의 사드 반대 운동을 다룬 영화 <소성리>(감독 박배일)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경북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주민들의 일상과 함께 지난 4월 사드 장비 반입 당시의 처절했던 마을의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 주인공은 도금연(81), 김의선(86), 임순분(64)씨 등을 비롯한 소성리 주민들이다. 밭에서 감자를 캐고 마을회관에서 담소를 나누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의 일상은 마을에 사드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하루아침에 바뀌었다. 머리 위로는 헬기가 날아 다니고 마을 앞 도로에는 경찰들이 서 있다. 태극기를 두른 무리들은 평화를 말하는 주민들에게 '종북좌파', '빨갱이'라고 손가락질 한다.

▲ 밀짚모자를 쓴 소성리 주민들이 마을회관 앞에 앉아 있다. <소성리> 스틸컷

▲ 소성리 도금연(81) 할머니가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소성리> 스틸컷

지독한 가난과 참혹한 전쟁을 겪으며 평생 이 곳에서 살아 온 주민들에게 사드는 더 이상 북핵을 막을 수 있는 '안보'가 아니다. 1950년 한국전쟁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무기일 뿐이다. 내 자식과 손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에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마음 하나로 지난 봄 미군의 사드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어 새 정부도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소성리 주민들은 "사드가고 평화오라"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오른손을 불끈 쥔다.

영화 <소성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오는 15일 오전 11시, 17일 오전 10시 30분, 18일 오후 1시, 20일 저녁 7시 등 총 4차례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22회째 열리는 국내 최대 영화제로 12~21일 열흘간 부산시내 극장 5곳에서 75개국 430편이 상영된다. 소성리 주민 30여명은 오는 18일 단체 관람을 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소성리>는 경북 성주의 사드 반대를 다룬 두 번째 영화다. 첫 영화인 <파란나비효과(감독 박문칠)>가 지난해 7월 사드배치 발표 직후부터 세 달여간 주민들의 성주군청 앞 사드 반대집회를 이야기했다면 <소성리>는 지난 4월 사드 장비 반입에 맞선 소성리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촬영과 후속 작업을 끝낸 지난달 20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첫 시사회를 가졌다.

▲ 성주 사드 반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성리> 포스터. ⓒ소성리 종합상황실

부산 지역의 영화 공동체 '미디어로행동하라'와 '오지필름'이 기획·제작했으며 배급은 시네마달이 맡았다. 현재 개봉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텀블벅(https://www.tumblbug.com/ozifilm2017)과 소설펀치(https://www.socialfunch.org/ozifilm2017)에서 크라우딩펀딩 방식으로 배급·홍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영화 <파란나비효과>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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