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 가운데 검·경찰 등으로 속인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A모(18) 군 등 중국인 4명과 말레이시아인 B모(26) 씨, C모(25) 씨 등 총 75명을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검찰과 경찰, 금융기관 직원으로 속여 유출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거나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고 위협하는 수법으로 24명에게 3억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조선자치주 연길시에 운영 사무실을 차려두고 상담 콜 센터팀, 계좌 모집팀, 국내 현금 인출팀을 구성해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수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 개인정보를 이용, 전화로 이 같은 사기행각을 벌였고 A 씨 등 외국인 5명은 관광비자로 입국해 C 씨 등 한국인 인출책이 찾은 돈을 환전해 돌아가는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이 고속버스(부산·서울) 배송 방법으로 대포통장과 카드 등을 조직원들에게 전달한다는 첩보를 입수, 추적 수사해 범행 현장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김상동 광역수사대장은 "현금이 많이 유통되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상한 전화통화 내용과 범행 수법 등을 유념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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