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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선언·잡음·짜고 치기…가열되는 민주 전대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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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선언·잡음·짜고 치기…가열되는 민주 전대 '난타전'

격해지는 상대 후보 견제 "짜고 나온 거 아니냐"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를 사흘 앞두고 각 후보들 간의 난타전이 가열되고 있다. 29일 정세균 후보 지지 선언문에 이름이 올라 있었던 일부 지역 위원장들이 하루 만에 "명의를 도용 당했다"고 반발하는가 하면, 정세균 후보 측은 "손학규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30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도 '짝짓기'한 후보들끼리 사전에 준비한 듯 상대 후보를 협공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정동영 후보와 조배숙 후보는 최재성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 전력을 물고 늘어졌고, 역시 표를 나눠주기로 한 정세균 후보와 최재성 후보는 정동영 후보를 함께 공격했다.

후보들은 서로를 향해 "짜고 나온 거 아니냐"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방식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이 서로 '짝짓기'를 하고 있다.

계속되는 '정세균 지지' 선언, 계속되는 잡음

30일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4명은 "전날 나온 정세균 후보 지지 성명서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체 7명의 위원장 가운데 4명이 동의하지 않은 성명서가 배포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발표한 성명서는 원천무효이며 개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범죄행위"라며 "명의까지 도용한 지지선언은 줄 세우기 정치형태의 전형으로 대의원대회의 주인인 대의원의 자존심과 권리를 짓밟고 대의원을 분열시키고 당내 화합을 훼손하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지지 성명'이 나오고, 그 중 일부가 반발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8일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가 '정세균 지지'를 선언했지만, 일부 회원이 역시 하루 만에 "동의한 적 없다"고 반박했었다.

상대 후보들은 MBN 주최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정세균 후보를 공격했다. 정동영 후보는 "지역 위원장들이 당 대표나 지도부 눈치를 보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했고, 박주선 후보는 "줄 세우기 하는 패거리 정치가 정세균 후보가 말한 '빅 체인지(big change, 큰 변화)'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는 "두 분이 짜고 나온 것 같은데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며 "쇄신연대가 박주선, 정동영, 조배숙, 천정배 4명 지지 선언을 했는데 이것과 대구 지역 위원장들의 의사 표현이 무엇이 다르냐"고 반박했다. 민주희망쇄신연대가 이날 "정통성 있는 혁신지도부를 만들기 위해 쇄신연대 후보 4명을 지도부에 동반 입성 시켜달라"고 호소한 것을 '명의 도용 지지 선언'과 비교한 것이다.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후보 지지 성명은 이날도 쏟아져 나왔다. 경기도 지역위원장 22명과 울산시 지역위원장 3명이 이 성명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새 정치를 하겠다'며 486 단일화를 들고 나온 주체였고, 단일화를 위해 사퇴한 백원우 의원의 이름까지 들어 있었다. 전당대회를 시작하며 민주당 내 486(40대, 80년대 학번, 6월 항쟁 세대) 전·현직 의원 모임인 이른바 '삼수회'는 후보 단일화를 결정했고, 단일후보로 이인영 후보가 추대됐다.

정세균 "손학규, 공직선거법 위반…관계자 전원 당원 자격 박탈해야"

정세균 후보 측도 이날 성명을 내 손학규 후보를 공격했다. 지난 28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가 손학규 후보 측에서 건넨 자료였는데, 이는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정세균 후보 캠프는 "또 29일에는 손학규 후보가 유리하게 나온 오래된 조사결과가 실린 한 주간지가 여의도 일대에 다량 살포됐고 대의원과 당원들에게까지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손학규 후보는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하며 불법 행위에 연루된 손학규 후보 측 관계자 전원은 민주당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는 10월 3일 열리는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서 경쟁 하고 있는 민주당의 '빅3'. ⓒ연합뉴스

정동영 "최재성 신학국당 입당 알았다면 공천 안 줬다" vs. 최재성 "정치 너무 각박하게 하신다"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서도 이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정동영 후보는 최재성 후보의 '과거 전력'을 문제 삼았다. 최재성 후보가 "이미 충분히 설명했던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최 후보가 2004년 민주당 공천 신청 과정에서 신한국당 입당 사실을 숨긴 것이 문제가 됐다.

정동영 후보는 "2004년 당시 내가 당 의장이었는데 최재성 후보가 공천신청서에 한나라당 입당 사실을 적었다면 공천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과오는 누구나 있을 수 있지만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는 것이 젊은 정치인의 장래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재성 후보는 이에 대해 "6년 반 동안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한나라당과 싸웠던 과정을 평가해 달라"며 "당 대표 뽑는 자리에서 나 같이 젊은 후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과연 비전이 있는 것인지, 정치를 너무 각박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최재성 후보는 더 나아가 정동영 후보를 향해 "종부세,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 등에 대해 계속 말이 바뀌었는데 지금 말하는 역동적 복지국가도 나중에 말이 바뀌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빅3'의 상대 견제도 가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 중인 이른바 '빅3'도 서로를 향해 공세를 폈다. 정동영 후보는 역시 쇄신연대 소속인 천정배 후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을 폈다. "이명박 정부에서 재협상을 했다가 더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정세균 후보 고립 전략이었다.

정세균 후보는 "정동영 후보가 득표전략으로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다고 한다'며 저를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인간적으로 서글프다"며 "당의 지도자가 당원들의 사기도 생각하지 않고 상처주는 언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후보는 정동영 후보와 정세균 후보를 상대로 각각 대선 승리 전략, 총선 승리 전략을 물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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