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김치 올리라"는 발언에 대해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오늘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는 한포기 9900원, 양배추는 한 통에 9590원~1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열이 나서 점심에 김치찌개 먹었다"며 "김치찌개는 절대로 양배추 김치찌개를 드시면 안 된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배추 값이 비싸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린다고 했지만, 실제 일부 마트에서는 배추보다 양배추가 더 비싸게 팔리는 등 양배추 값 역시 만만치 않은 현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이어 "(이 대통령은) 청와대 주방장 불러서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 올라라'고 말씀하실 게 아니라 관계장관들 불러서 '산지 배추값이 밭떼기 1평에 7000원 하는데 왜 시장에선 3포기에 4만원 하냐'고 물어야지요"라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도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도대체 이 정부는 배추값 하나 컨트롤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서민들이 매일 먹고 사는 것이 김치와 밥이다. 쌀은 남아도는데 썩히고, 배추는 없어서 한 포기에 1만5000원씩 한다면 구중궁궐에 사는 분들은 몰라도 서민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다"며 "더욱이 지금 거리에 나가면 서민 주부들은 '이렇게 해서 김장할 수 있겠나'하는 김장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기본적인 쌀, 특히 배추 대책이라도 잘 세우는 것이 그 분들이 말하는 친서민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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