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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 최재성의 선택, 486 후보단일화 약속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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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 최재성의 선택, 486 후보단일화 약속 파기

경선 완주 선언…쇄신연대 "정세균, 후보단일화 개입했나"

민주당 내 486(40대, 80년대 학번, 6월 항쟁 세대)이 약속했던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가 예상대로 끝내 결렬됐다. 약속의 한 주체였던 최재성 후보가 15일 "경선 완주"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486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이른바 '삼수회'는 앞서 내부적으로 이미 합의된 규칙에 따라 이인영 후보로의 단일화를 결정했다. 최재성 후보는 이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13일 밤부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고민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이틀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최 후보가 내린 결론은 '완주'였다. 이는 본인이 소속된 '삼수회'의 결정을 최종 거부한 것이다.

최재성 "목적과 방법에 대한 합의 전제돼야 단일화 이름 붙일 수 있다"

▲ 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최재성 후보가 '486 단일화'의 약속을 거부하고 완주를 선언했다.ⓒ연합뉴스
최재성 후보는 이날 민주당 경북도당 개편대회에 앞서 대구 JS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당대회에서 완주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잘 푸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완주 결정을 밝혔다.

그 이유로 최 후보는 "완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바람직한 상황을 맞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들었다.

민주당 예비 경선 직전 백원우 후보, 이인영 후보와 함께 국회 정론관에 서서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었지만 이날 최 후보는 "목적과 방법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단일화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하청 정치를 끝내고 우리 세대 정치를 하겠다"면서 스스로 약속을 파기한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다 내가 부족해서 빚어진 일로 책임과 짐은 내가 다 짊어지고 가겠다"며 몸을 낮췄지만, "당과 우리 세대를 위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명분 쌓기에도 공을 들였다.

486 그룹이 단일후보로 추대한 이인영 후보를 놓고 그는 "건승을 기원한다"며 "건강한 경쟁을 통해 윈윈했으면 좋겠다. 협력할 것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일주일만에 물거품된 486의 약속

최 후보의 이 같은 결정으로 486의 단일화는 약속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최종 무산됐다. 삼수회가 이인영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하고 추대했지만 '단일후보 효과'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잡음으로 희석돼 버렸기 때문이다.

자연히 486 그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발을 뗀 '독자 세력화'에도 상당 기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완주를 선택한 최 후보와 단일화 성사를 압박한 다른 인사들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486 그룹 역시 기성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각자 속한 계파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비판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계'인 최 후보가 '동지'들과의 약속을 깨고 완주를 선택한 데는 전당대회 판세 균형을 원하는 정세균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정세균 후보는 486 그룹의 백원우 후보가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후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이상 사퇴는 없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486 그룹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경쟁 자체가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었다.

쇄신연대 "정세균, 김근태계 이인영 싫어 '486 단일화'에 개입했나?"

민주당 내 '반(反) 정세균' 인사들이 대부분 모인 민주희망쇄신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486 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들어 정세균 전 대표를 공격했다.

쇄신연대는 "최 후보가 약속파기라는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완주 의사를 밝힌 것은 정 전 대표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 캠프가 김근태 계로 분류되는 이인영 후보 대신 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 후보를 당 지도부에 진출시키기 위해" 최 후보의 사퇴를 만류했다는 것이다.

쇄신연대는 "7.28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 전 대표는 왜 새로운 정치를 하려는 486 정치인들을 '낡은 권력'의 틀 안에 가두려고 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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