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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김천 주민들 "사드 배치, 함께 막아달라" 눈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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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김천 주민들 "사드 배치, 함께 막아달라" 눈물로 호소

[언론 네트워크] 사드 추가 반입 막기 위해 9월 6일까지 24시간 비상대기

성주·김천 주민들이 "사드 추가 배치를 함께 막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또 일주일간 소성리에 24시간 비상 대기하며 사드 반입을 막기로 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사드 배치 불가피성을 담아 마을 이장 등에게 보낸 편지는 찢기거나 일괄 반송됐다.

30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 인근 마을 주민들은 초초한 마음으로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지켰다. 지난 4월 26일 새벽 경찰 병력에 가로막힌 채 사드 장비가 반입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 했던 이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 지었다.

▲ 성주 롯데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앉아 있는 주민들(2017.8.30.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뉴스(김지연)

▲ '박힌 사드 뽑아내고 오는 사드 막아내자' 피켓을 든 성주·김천 주민들(2017.8.30.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뉴스(김지연)

국방부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대로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예고하면서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박규란(64.초전면 소성리)씨는 "마을에 들어오는 큰 차만 봐도 눈물이 난다. 언제라도 그때처럼 미군과 경찰이 사드를 들일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박점순(60.김천 남면 월명리)씨도 "언제 뭐가 들이닥칠지 몰라 잠을 못자고 있다"며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 생각나 분하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등 전국 6개 사드반대 단체는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내세운 절차적 정당성마저 무너뜨리며 드 추가배치를 강행하려 한다"며 "주민들과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소성리 40차 수요집회에 참여한 300여명은 '정부는 국민 믿고 사드 철회', '박힌 사드 뽑아내고 오는 사드 막아내자' 등의 피켓을 들고 "불법 사드배치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일주일간을 '1차 비상행동기간'으로 정하고 마을 앞 도로를 24시간 지킨다. 또 경찰 투입과 강제 진압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모일 수 있는 300여명의 평화지킴단을 구성하고, SNS을 통해 사드 반대 여론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 성주,김천주민을 비롯한 전국 사드반대 단체들의 기자회견(2017.8.30.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뉴스(김지연)

▲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24시간 비상대기를 선포한 성주,김천 주민들(2017.8.30.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뉴스(김지연)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지난 1년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사드배치를 막기 위해 싸워왔다"며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전체 문제다. 추가배치 소식이 알려지면 소성리에 와서 함께 해달라. 한 사람이라도 힘을 모으면 추가배치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협의를 지시함에 따라 국방부는 배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23~24일 송영무 국방부장관은 초전면 소성리, 남면 월명리·농소면 노곡리 이장·부녀회장·노인회장 등 10여명에게 사드 배치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 주민들이 반송한 송영무 국방부장관의 편지(2017.8.30.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뉴스(김지연)

이에 대해 주민들은 "사드는 북핵을 막을 수 없다"며 송 장관의 편지를 일괄 반송했다. 편지를 받자마자 찢어버리거나 태운 이도 있었다. 박태정 김천 농소면 노곡리 이장은 "정부와 언론은 사드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젠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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