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MBC 사장이 주소지를 춘천으로 옮기면서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최종원 의원이 이를 비난했다.
최 의원은 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현 정권에 의해 (사장직에서) 쫒겨나고 방송의 존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열심히 투쟁했다고 하신 분이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게 아니냐"며 "강원도민들도 '거기서 쫒겨난 분이 어떻게 그 쪽으로 방향을 트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남자가 배알도 없느냐'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현 정권에 의해 쫒겨난 분이 어떻게 그 쪽으로"
최 의원은 "남자라면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고…"라며 "정치를 굳이 하고 싶다면 명확한 태도를 밝히고 하는 게 좋다"며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이어 가고 있는 엄 전 사장을 비판했다.
최 의원은 "그 분의 인격까지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정도를 걸어 왔고 또 강원도민의 사랑을 받았던 분으로서는 굉장히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최 의원은 "강원도가 친여(親與) 성향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광재 지사가 당선된 이번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에서의 강원도는 변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강원도민의 비판적인 시각도 많고, 엄청난 반발도 있다"며 "엄기영 전 사장 본인이 만일 한나라당 후보로 지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어떤 분노라든가 울분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 의원은 "강원도민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며 "엄기영 전 사장이 여당 후보로 나와 보면 알겠지만, 이제 강원도민은 그런 식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당분간 유인촌 장관 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 의원은 "신재민 전 차관을 만나 보니 유인촌 씨가 더 불쌍해 보이더라, 인간적인 불쌍함을 느낀다"며 "신 전 차관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유인촌 장관은 완장차고 앞에서 춤춘 것밖에 안 된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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