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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이광재 다음 강원도지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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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이광재 다음 강원도지사 노린다?

한나라, 재보선 때 영입 추진…"이번엔 No, 고향에선 일하고 싶다"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이 지난 7.28 재보선을 앞두고 "이번 재보선에는 나가지 않겠다, 다만 고향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영입 제안에 대한 답변이었다.

엄기영 전 사장의 고향은 강원도여서, 한나라당이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대법원에서 2심의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치러지게 될 재보선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엄 전 사장은 재보선 투표를 사흘 앞둔 지난달 25일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재보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의 사무소를 격려 방문하고 역시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의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만나 저녁 식사를 같이한 사실이 알려졌었다.

"엄 전 사장, 강원지사에 뜻 있다"

▲엄기영 전 문화방송 사장. ⓒ뉴시스
이날 <연합뉴스>는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나라당이 지난 재보선 당시 엄 전 사장의 영입을 추진했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엄 전 사장은 평창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영월 엄 씨여서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연고가 있다"며 "이에 따라 엄 전 사장의 출마를 권유하기 위해 7.28 재보선 전 직접 만나 출마를 권유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엄 전 사장은 이런 제안을 거절했지만 "고향에서 일하고 일하고 싶다"며 다른 선거에는 나갈 의향도 있음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여권의 관계자는 "엄 전 사장이 강원지사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현재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 중이고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어 자신의 의중을 나타내길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종합할 때 이광재 도지사가 최종적으로 강원도지사 자격을 잃게 될 경우,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엄 전 사장이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잇따라 만난 것도 본인은 "친분관계에 의한 것일 뿐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지만, 실제로는 강원도지사 선거 준비 등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 이광재 도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각각 도지사 직무정지에 해당되는 형을 선고 받았다.

오는 9월 27일 전에 대법원 판결이 2심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나올 경우 오는 10월 강원도지사 재보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10월 재보선이 어려워지면 내년 4월까지 강원도지사는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여 있게 돼 평창 동계올림픽을 추진하는 일부 강원도 시민단체는 조속한 대법원 판결을 요구하고 있다.

"엄기영 성향상 한나라당에 간 들 이상할 것도 하나도 없다"

민주당은 당혹스럽게 됐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지난 지방선거 전 엄 전 사장에게 상당히 공을 들였었다.

이 지사는 자신의 도지사 출마를 확정하기 전 엄 전 사장에게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택하던지, 그게 아니면 내가 지사 자리에 출마할테니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구에 (보궐 후보로) 나가면 된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경선방안, 경선에서 지는 사람이 상대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 등 구체적인 안까지 제시했었다.

하지만 엄 전 사장에게선 답이 없었다. 결국 이 지사는 단독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이 지사의 지역구 빈자리는 연극인 출신 최종원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돌아갔다.

MBC출신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엄 전 사장의 성향상 한나라당에 간 들 이상할 것도 하나도 없다"면서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간이 큰 사람'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다 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그래도 '결심'을 해서 한나라당으로 간다? 뒷감당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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