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이다" 여신도 살해한 사이비교주

여신도들 귀신 씌었다며 수시로 폭행하고 현금 수천만 원 갈취해

스스로 하나님이라 자처하며 자신에게 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신도를 6시간이나 폭행해 숨지게 한 사이비교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4일 사이비교주 박모(40)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박 씨의 부모와 아내, 피해자의 친동생 2명 등 5명을 불구속 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올해 4월 11일 오후 3시쯤 자신을 믿던 여신도 김모(57) 씨를 폭행했고 정신을 잃자 욕실로 끌고 가 물을 뿌리는 등 6시간동안 재차 폭력을 행사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경찰이 경북 봉화군에 있는 한 야산에 암매장된 피해자 시신을 발굴하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자신의 부모, 아내, 김 씨와 같은 신도인 친동생 2명과 모의해 김 씨의 시신을 승용차에 싣고 경북 봉화군의 한 야산으로 가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박 씨는 살아 있는 하나님을 자처하면서 여성신도들에게 하루 2∼4시간만 잠을 재우며 기도하도록 강요하고 여신도들의 자세가 흐트러지거나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으면 "귀신에 씌어 순종하지 않는 것"이라며 폭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김 씨의 친동생들이 최근 박 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함께 지내던 원룸에서 빠져나와 부산 모처로 피신해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박 씨가 여성신도를 현혹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갈취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