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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집 마련도 힘들어 농촌으로 간 2030…귀촌인의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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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도 집 마련도 힘들어 농촌으로 간 2030…귀촌인의 51.2%

귀촌 가구주 10명 중 4명은 '30대 이하'

지난해 청년 취업난에다 내 집을 마련하기가 힘든 20∼30대 상당수 젊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면서 그 비율이 전체 귀촌인의 50%를 넘어섰다.

29일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 발표한 '2016년 기준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인은 총 47만5천489명으로 전년보다 1.9%(8천711명) 증가했다.

귀촌가구는 전년보다 1.6%(5천99가구) 늘어난 총 32만2천508가구였다.

귀촌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읍·면 농촌으로 이동한 사람을 의미한다. 학생,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으로 인한 일시적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된다.

과거에는 귀촌인 개념에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는 조건이 있었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이 조건이 빠지고 목적에 상관없이 농촌으로 내려간 이들을 모두 포함하게 됐다.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20대 이하(26.3%), 30대(24.9%)가 전체 귀촌인의 51.2%를 차지했다. 귀촌인 절반 가량이 30대 이하 젊은 층이라는 의미다.

가구주 연령대도 30대(26.4%)가 가장 많았다. 40대(19.4), 50대(18.8%), 20대(18.1%) 등 순이다. 가구주 10명 중 4명은 20∼30대의 '젊은 가장'인 셈이다.

정부는 도심에서의 어려운 주변 환경 탓에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도시에서 경제적 여건이 어렵고, 취업난 등으로 농촌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농촌에서 생활환경이 많이 개선되고 6차산업 활성화 등이 추진된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이날 발표한 귀촌인통계에는 단순 농촌 이주 인구뿐만 아니라 전세난, 비싼 집값 등 주거난에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거나 신도시 등으로 이주한 가구까지 포함돼 있어 정확한 현황 파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귀촌인 규모가 컸던 상위 5개 시·군은 대구 달성군, 경기 남양주시·화성시·광주시, 경남 양산시 등 신도시 입주로 젊은 층이 대거 이동한 곳이었다.

이 국장은 "대규모로 이렇게 신도시가 조성된 곳 중 주소가 읍·면으로 남아 있는 지역이 많진 않다"면서도 "단순히 동에서 읍·면으로 이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농업을 하는 사람 등을 모두 포함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귀농인은 귀촌인에 비해 적지만, 전년 대비 7.5% 늘어난 1만3천19명으로 집계됐다.

귀농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살던 사람이 농촌지역(읍·면)으로 옮겨 농업경영체등록명부나 농지원부, 축산업등록명부에 이름이 올라간 이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농촌에 자리를 잡고 농업 분야에 종사하거나 겸업하는 사람이다. 농촌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4.2세로 0.2세 높아졌다. 50대가 4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60대(25.4%), 40대(18.3%)가 뒤를 이었다.

귀농가구도 7.7% 늘어난 1만2천875가구였다.

특히 전체의 64.3%가 1인 가구였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많았다.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가족 중 일부가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어촌에 내려가 어업에 종사하는 귀어가구의 경우 929가구로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20∼30대 귀농인을 농촌 후계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교육 확대, 귀농창업 자금 우선 지원 등을 하는 한편, 50∼60대 귀농인에게는 지역 일자리 알선과 다양한 공동체 활동 참여 프로그램 지원 등 연령대별 맞춤형 지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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