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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눈물을 머금고 저의 꿈을 잠시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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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심상정 "눈물을 머금고 저의 꿈을 잠시 접습니다"

후보 사퇴, 유시민 지지 "유시민을 반드시 당선시켜달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경기도 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며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심 후보는 30일 오후 서면 기자회견문을 통해 "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심 후보의 사퇴는 전날(29일) 오후 유세일정을 취소하면서부터 이미 예상됐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지만 지지자들의 반발로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고 서면으로 후보 사퇴를 밝혔다.

"능력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한다"

▲ ⓒ심상정 후보 홈페이지

지난 25년 간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의 한 길을 걸어온 심 후보는 "전 오늘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어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한다"면서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국민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뜻을 받드는 데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심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저는 저와 진보신당이 꾸는 꿈이 바로 우리 다수 국민들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 진보의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 질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바로 진보정치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진보정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했다.

그는 "그동안 저에게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당초 심 후보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되 유시민 후보에 대해선 명시적 언급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심 후보는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한다"면서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심 후보와 유 후보의 개인적 신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유 후보의 지지에 대해 다른 부대조건을 달진 않았다.


하지만 심 후보는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겠다"면서 "미래를 품고 있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국민여러분께서 애정과 지지로 키워달라.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계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 강력 반발로 기자회견도 무산

한편 이날 심 후보의 기자회견은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휴일이라 국회 본관 출입문이 한 곳 밖에 안 열려있어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출입구를 막아섰다.

국회 인근에서 기다리며 기자회견 시간을 몇 번 연기하던 심 후보는 결국 서면으로 기자회견문을 발송했다. 현재 노회찬 대표, 조승수 의원 등 진보신당 관계자들은 향후 대책을 숙의 중이다. 노 대표는 심 후보의 사퇴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심상정 후보가 30일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여러분.

많은 날 역사의 엄중함과 진보정치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25년 노동운동의 삶과 진보정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처럼 무거웠던 적이 없습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을 의연하게 받아안기로 결심 했습니다.

저는 오늘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전 오늘 교육과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어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다는 저의 꿈을 눈물을 머금고 잠시 접어두고자 합니다.

출마를 선언한지 130여일, 경기도 곳곳에서 서민이 행복한 세상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제 손을 잡아 주시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체온이 지금도 가슴을 저며 옵니다.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여러 가지 악조건을 헤처와야 했던 선거 운동 기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진보신당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단순한 반대를 넘어 이명박 정권을 질적으로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선거기간 내내 저는 저와 진보신당이 꾸는 꿈이 바로 우리 다수 국민들이 함께 꾸고 있는 꿈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보의 꿈이 이루어져야 우리 국민들이 행복해 질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바로 진보정치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여러분들의 뜻을 가슴깊이 새기고 진보정치실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그러나 투표일을 3일 남긴 지금 우리 국민의 표심은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선거운동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지금, 국민의 이명박 정권 심판의 뜻을 받드는데 저의 능력이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감히 역사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이 큰 죄악들에 의해 우리국민들이 흘릴 눈물이 너무 큽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사업으로 상징되는 토건주의를 강요하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가 흔들리고 서민살림이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전교조말살 노동탄압정책에 맞서 분연히 싸우고 있는 노동자와 시민사회계의 염원에 대한 진보의 책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오늘 비록 저의 꿈을 잠시 접어두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향한 진보정치의 꿈을 내려놓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저의 결심은 외부의 이유에 의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진보정치를 더 크고, 강하게 벼리기 위한 고뇌의 결과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양극화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이루는 일은 오직 진보정치만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대안이 되기 위한 진보신당의 노력은 더욱 강화되어갈 것 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보통사람이 행복한 진보정치를 위해 앞으로도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갈 것입니다.

저의 결단이 진보정치발전과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작은 밑거름으로 쓰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저의 진심에 답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도민여러분, 국민여러분.

저는 경기도지사 후보 사퇴를 통해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유시민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 심상정 마지막 부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미래를 품고 있는 기호 7번 진보신당을 국민여러분께서 애정과 지지로 키워주십시오.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계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주십시오. 미래 서민정치의 씨앗인 기호 7번 진보신당에 정당투표로 진보정치에 희망을 실어 주시길 간절하게 요청드립니다.

2010년 5월 30일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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