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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홍준표 '당권 싸움' 점입가경

친박 "탈당파 복당은 일방통행" vs 홍준표 "구보수주의 잔재가 설쳐"

자유한국당 당권 투쟁의 신호탄이 올랐다.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친박계는 '지도부 교체론'을 꺼내 들었다.

이에 앞서 대선 후보로 나서서 24%의 득표율을 얻고 패배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도 바꾸고 관료화된 당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여 명의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의총에 앞서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 우선주의를 배격하며 분골쇄신의 자세로 혁명적 당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초선 의원이 한 별도의 모임에서 참석자 중 상당수는 당 지지율보다 높은 대선 득표율을 올린 홍 전 지사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고 한다.

현 지도부인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의원총회를 시작하며 "계파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 당내 분열로 연결된다면 국민이 완전히 외면할 것"이라며 당권 투쟁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의총에서 "반성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반성과 미래 비전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를 정해 새 지도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며 정 원내대표의 사임과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 차원이 아니다"며 "대선이 끝났고, 국가 운영 시스템도 바뀌었고, 국회도 여야가 바뀌었으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선거 한 번 끝나면 새로운 지도부가 길을 열게 해 주는 게 정도(正道)"라며 "(전대 시기도) 다음 원내 지도부가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가 자진 사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진태 의원은 좀 더 직설적으로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 당은 대선 패배 이후 책임지는 분이 거의 없다"며 정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이번 선거에서 어떤 지도력을 발휘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특히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을 입당시키는 등의 절차를 홍준표 전 지사가 후보였던 당시 지시하고, 이를 지체시키는 듯했던 정우택 원내대표가 결국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시행해버린 점을 두고 "일방통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들고 나왔고 정우택 대표는 반대하더니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꿨다"면서 "의총 한 번 개최한 적이 없다. 당내부터 이렇게 비민주적이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왼쪽부터),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계의 당권 투쟁 상대인 홍준표 전 지사 쪽에서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방미 중인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전날 여론조사에서) 13%대로 다시 폭락했다"며 "자유한국당의 이념적 지향점과 지도부,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썼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박계를 겨냥해 "구 보수주의 정권 세력이 당을 틀어쥐고 있는 한 국민은 자유한국당을 버릴 수밖에 없다"면서 "구 보수주의 잔재가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면 우파의 적통 정당은 사라지고 좌파 천국이 된다"고 주장했다.

당권은 친박계가 장악할 경우 국민적 비판을 사게 되고, 이는 홍 전 지사가 '좌파'라고 부르는 청와대나 여당에 여론 지지가 더 쏠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당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은 의원 총회를 앞두고 별도의 모임을 가진 후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 우선주의를 배격하며 분골쇄신의 자세로 혁명적 당 혁신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계파 패권주의와 선수 우선주의 모두 당내 주류이자 중진인 친박계를 겨냥한 단어로 풀이된다.

친박계로 분류됐던 곽대훈 의원은 모임에서 "친박이 나서는 모습에 모든 사람들이 다시 실망한다"며 "국민의 마음이 완전히 우리 당을 떠났지만 그나마 24%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개인의 역량"이라며 홍 전 지사의 리더십 복원에 힘을 실었다.

이런 당내 분위기에 대해 정우택 권한대행은 "당을 위한 고언에 고맙다"면서도 지도부 교체론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 "(교체론은) 한두 사람이 얘기했는데 큰 반향은 아니다. 선거 끝나면 대개 나오는 이야기"라면서 "아무래도 지금 전당대회를 빨리하면 좋겠다는 뜻이 담긴 것 아닌가. 6월 임시국회가 있는데 그 중에 전대를 연기는 어렵다. 7월 개최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에 재합류한 이은재·김성태 의원 등도 이날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옛 새누리당 식구' 의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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