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12일 "이미 10년 야당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제1야당을 구축해서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국민을 위해서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후보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보수우파 세력을 재결집해 이 나라가 친북좌파의 나라가 되도록 만들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홍 전 후보가 대선 이후에도 당내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생각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후보는 '강력한 야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나중에 이야기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체류 기간으로는 "(미국에) 오래 있지는 않을 것이고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홍 전 후보는 미국에 거주하는 차남 홍정현 씨 부부를 만나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전당대회 이전에 돌아오느냐'는 물음에 "이야기하면 좀 그렇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처음에 판을 짜는 것을 보니까 우리가 할 역할이 참 많은 것 같다"며 재차 '제1야당 역할론'을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후보가 죄송하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난 당권을 가지고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 친박은 좀 빠져줬으면 한다"며 "부끄러워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바른정당 분들이 좀 더 돌아왔으면 좋겠다. '패션좌파'만 빼고"라며 "많이 돌아와서 보수 대통합을 하는 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언급, 유승민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을 촉구했다.
이날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 조치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홍 전 후보는 "그것은 이미 확정돼서 입당이 다 됐는데 승인 여부는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라며 "그렇게 딴지 걸면 안 된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무너진 보수정당이 재건됐는데 작은 욕심을 가지고 그런 짓을 하면 안 된다. 그게 무슨 승인이 필요한 조항인가. 그런 식으로 처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홍 전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와 '잘 다녀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홍 전 후보와 부인 이순삼씨를 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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