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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배넌, '문고리 권력'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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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측근 배넌, '문고리 권력' 멀어지나

갑작스런 NSC 배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불리고 있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 고문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배제됐다.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이제야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NSC 인사를 재조정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배넌을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톰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의 역할도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NSC와 국토안보위원회(HSC) 회의를 주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오른팔'으로 불리며 트럼프 정부의 '사실상의 대통령'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배넌 고문이 NSC에서 물러나면서 상대적으로 맥마스터 보좌관의 입지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애초 배넌 고문이 NSC 상임위원으로 임명됐을 때부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가 극우성향에 인종차별적인 경향을 보이는 문제가 있을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실세가 NSC에 참여하면서 국가 안보가 정치적인 영역에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 추진했던 '반(反) 이민' 행정명령 등을 배넌 고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넌 고문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행정명령이 법원의 제동으로 난항을 겪게 됐고, 결과적으로 트럼프 정부 초기의 행정 추진 동력은 상당부분 소실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배넌 고문을 NSC에서 제외시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백악관 내 실세들과 맥마스터 보좌관 간의 권력 다툼이 배넌 고문의 배제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이날 배넌 고문이 NSC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맥마스터 보좌관이 승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들리는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맥마스터 보좌관을 임명한 직후 그에게 직원 채용에 대한 자율권을 줬다"면서 맥마스터 보좌관이 코헨 와트니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보 담당 선임국장을 해고하려고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맥마스터 보좌관의 이같은 결정이 그의 권한 내에서는 정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코헨은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이 데려온 인사이자, 스티브 배넌 및 제럴드 쿠슈너 등 트럼프 정부의 소위 '실세'들과 친분이 있었다. 신문은 "맥마스터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 배넌 고문이 NSC에서 공식적인 보직을 맡지 않는 수준에서 정리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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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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