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문재인·안철수 정치는 60년 적폐 청산 못한다"

"문-안 구도로 개혁 경쟁 실종…비판적 지지 거둬달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은 사실상 정의당, 민주당, 국민의당 등 3당 후보들 간의 개혁 경쟁이 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6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를 다투는 선거가 아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내려졌다. 정권 교체는 이미 국민이 해놓았다"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가 주도하는 현상 유지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없다"면서 "자유한국당에 허락받는 정치로 가능한 개혁은 없다. 적당히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는 정치로는 60년 적폐를 청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후보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모두가 통합을 말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워킹맘, 영세 자영업자, 청년, 농민 등이 같이 좀 살자는 취지의 통합이라면 적극 찬성한다. 하지만 박근혜 내줬으니 그만하자고 속삭이는 수구 세력, 기득권 세력과 적당히 절충하고 타협하는 것은 야합이다. 촛불 시민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이 내세운 가치는 '노동 있는 민주주의'와 '정의로운 복지국가'다. 심상정 후보는 "모든 노동-복지-생태-평화 세력의 정치 연합을 이루고자 한다. 돈보다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 생태적이고 지속가능성이 보장되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로 대선 판이 짜이는 모양새에 대해 심상정 후보는 "일부 언론과 기득권 세력이 양강 구도로 몰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수구 세력을 퇴출했으니 개혁 구상 의지를 놓고 경쟁해야 하지만, 비전과 정책 대결이 실종됐다. 이런 새로운 대한민국의 경선을 방해하는 세력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최근 한국방송(KBS)이 심상정 후보를 빼고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후보 4인 간의 대선 토론을 준비하는 데 항의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기본 소득'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권에 도전했던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심상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분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 내 삶을 바꾸는 개혁을 갈망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은 정당 소속을 떠나 비전과 정책을 선택하리라고 본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에게 대놓고 호명하는, 그런 정책과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심상정 후보야말로 철저한 흙수저 후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완주할 계획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번 대선이 정의당에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적어도 촛불 시민 혁명이 지나간 자리에 이후 대한민국을 제대로 책임질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당 하나는 남겨야 하지 않겠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실질적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주류 정의당'을 만드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