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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 '사드 반대' 이재명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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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 '사드 반대' 이재명 협공

문재인 "전략적 모호성 유지해야" vs. 이재명 "사드는 미국 이익 위한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6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등 외교 안보 이슈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들어 사드에 대한 찬반을 밝히지 않았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드를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이라고 보는 것은 '외통수'라며 이재명 시장을 고립시켰다. 다만, 민주당 대선 주자들 모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는 동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6일 <오마이TV>가 주관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외교 안보 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토론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관련 기사 :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첫 토론회 개헌·적폐청산 격돌)

포문은 문재인 전 대표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한미 간 합의를 취소하고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열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사드가 한반도 안보에 도움되면 100번이라도 해야 하지만, 사드는 미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사드 배치처럼 안보에 도움되지 않으면서 동북아시아를 전쟁으로 몰 수 있는 부당한 요구는 최소한 거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문재인 전 대표는 "한미 간 합의가 있는데 (사드 배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오히려 '전략적인 모호성'을 필요한 순간까지 유지할 필요도 있는 것이 외교"라고 반론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정부에서 사드를 재검토하되, 취소이든 강행이든 결론을 어느 한쪽으로 예단하면 안 된다. 지금 단계에서는 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차기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기 전에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안희정 지사도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사드를 한미일 군사 동맹과 미일 MD(미사일 방어) 체제를 통한 중국 봉쇄 전략'이라고 확정적으로 말해서 놀랐다"며 "그렇게 사드를 미국의 MD이고 '중국 봉쇄 체제'라고 선언하면 다음 대통령이 되면 어떤 외교적 레버리지도 못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시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도 미국의 MD 체제 편입을 거절했다는 점을 들며 민주당 후보들이 공통으로 '사드 반대' 입장을 내자고 역제안했다. 이재명 시장은 "현재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들의 사드에 대한 태도가 애매하니 중국이 경제 제재를 심하게 한다"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사드는 옳지 않다. 어떻게든 원상 복구하도록 차기 정부에서 노력하겠다. 중국은 경제 제재를 멈추고 미국은 사드 배치를 재고하라'는 입장을 내자"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희정 지사는 "미국 입장에서 절대 받기 어렵다"면서 거절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제안 전체를 받을 수는 없지만, 중국이 사드 문제로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촉구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성 시장은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추미애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방미 대표단을 꾸려서 트럼프 행정부와 사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 문제를 협상하자"면서 "그 토대로 중국에도 가고 북한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사드 문제와는 별개로 네 후보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는 동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시장과 문재인 전 대표 간에 '재벌 개혁'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재벌 친화적'이라서 적폐를 제대로 청산할 수 없으리라는 취지로 공격했고, 문재인 전 대표는 이재명 시장이 '재벌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과격하다는 취지로 맞받았다.

이재명 시장은 "문재인 후보 주변에 경제 기득권이 대규모로 몰려 있다"면서 "이것도 일종의 기득권 대연정 아닌가 하는 생각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문재인 캠프 자문기구인) '10년의 힘'에 삼성 출신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재명 시장처럼 재벌을 해체하자는 식으로 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 열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안희정 지사는 "상대를 친재벌편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동지적인 우정과 신뢰를 깎는다"면서 "이렇게 경선하면 당으로 힘을 못 모은다. 기본까지 불신하는 언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자"면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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