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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잠드소서"…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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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잠드소서"…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엄수

폭염 속 2만여 조문객 운집…李 대통령 분향 때 장내 다소 소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2만여 명의 조문객이 운집한 가운데 엄수됐다.

영결식 직전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먼저 식장에 도착해 조문객들에게 목례한 후 착석했다. 곧바로 김 전 대통령의 유해가 실린 영구차가 식장으로 입장했고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직계 가족들이 그 뒤를 따랐다. 며느리들의 부축을 받고 발걸음을 옮긴 이희호 여사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고 휠체어를 탄 장남 김홍일 전 의원도 힘겹게 들어섰다.

조순용 전 수석·손숙 전 장관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은 국민의례, 장의위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안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 순으로 이어졌다.

▲ 국회 영결식장. ⓒ인터넷공동사진취재단

▲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이 영결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이 이명박 대통령 내외에게 사의를 표하고 있다. ⓒ인터넷공동사진취재단

이희호 여사 끝내 눈물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동안 이희호 여사는 고개를 숙인채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대통령 취임, IMF 외환위기 종결선언, 평양 남북정상회담, 노벨 평화상 수상, 월드컵 개막 등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일부 조문객들도 눈물을 훔쳤다.

천주교, 조계종, 개신교, 원불교 순으로 종교행사가 진행된 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직계유족을 시작으로 주요 조문객들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영결식 내내 부축을 받아 걸음을 옮긴 이 여사는 영전에 국화꽃을 바치고 향을 피운 후 고개숙여 기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김윤옥 여사와 함께 분향한 후 유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이 분향할 때 한 30대 남성 조문객이 이 대통령을 향해 "위선자"라고 소리쳐 장내가 술렁였다. 이 남성은 계속해 고함을 질렀으나 경호원에게 제지당하고 끌려 나갔다.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사회를 맡은 손숙 전 장관은 "장내를 엄숙하게 정돈해주기 부탁한다. 경건한 분위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한 권양숙 여사도 헌화했고 3부 요인과 여야 대표 등 등 각계 요인의 분향이 이어졌다.

▲ 김대중 전 대통령 영전에 헌화한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 이명박 대통령이 헌화할 때 한 조문객이 "위선자"라고 외치자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그의 입을 막고 제지하고 잇다. ⓒ연합뉴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해가 실은 운구 행렬이 국회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영결식장 참석 못한 시민들도 국회 밖에서 눈물

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등 추모공연, 21발의 조총 발사, 고인에 대한 묵념 순으로 행사가 마감됐고 운구는 식장을 빠져나갔다. 운구 행렬은 여의도 민주당 당사, 동교동 사저를 거쳐 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운구가 빠져나는 길에는 노란 풍선과 추모객들이 남긴 문구가 적힌 노란 띠가 매달려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이 진행된 이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었다. 조문객들은 대부분은 흰색 볕가리개 모자를 쓰고 영결식을 지켰다.

초청장을 받지 못한 수천 명의 조문객들도 국회 정문 앞 도로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영결식을 지켜봤다. 이희호 여사가 분향할 때는 눈물이 터져나왔고 이명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헌화할 때는 군데군데서 욕설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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