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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도 '추모의 물결'…이명박·전두환 등장에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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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도 '추모의 물결'…이명박·전두환 등장에 야유

[현장] "너무 빨리 돌아가셨다"…폭염 속 3000여 명 운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식 영결식이 열린 23일 오후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에도 3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 봤다.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이었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선 국회에서 열린 공식 영결식 장면이 생중계됐고, 분향소에도 조문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설치됐던 대한문 앞에도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찼다.

"통일 못 보고 가셔 가슴 찢어진다"…"국민 통합 노력 기억해야"

▲ 서울광장 분향소에 한 소녀가 근조(謹弔)리본을 달고 있다. ⓒ프레시안
광장은 시민들이 손에 든 노란 풍선으로 물결쳤다. 민주당에서 준비한 이 풍선에는 "김대중 대통령이여, 민주주의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오색 양초가 담긴 종이컵을 이용해 서울광장 분향소 한켠 바닥에 "민주주의 수호"라는 글귀를 만들기도 했다. 광장 한 곳에서는 경찰과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서명 운동과 '언론악법 철폐 서명 운동'도 진행됐다.

문화제에 참석한 김진근 씨는 "고인께서 고생만 하시다가 너무 빨리 돌아가신 것 같다"며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애쓰셨다. 그 결말을 끝까지 보고 가셔야 했는데,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말했다.

이모 씨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 자체가 우리나라의 현대사가 아니냐"며 "화해 협력의 유지를 받들어 온 국민이 그 뜻을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 서울광장 옆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건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직후부터 애도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인권위는 김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설치를 약속했던 기구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인권위는 "김 전 대통령의 인권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지난 2001년 인권위가 설립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는 내용의 추도사를 발표했다. ⓒ프레시안

차분했던 분위기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등장하자 일순 술렁거렸다. 국회 공식 영결식에서 분향하고 헌화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이 상당 수 시민들은 야유를 보냈다. 한 시민은 "아, 이명박…" 하며 탄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분향하는 장면을 두고도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권양숙 여사가 분향하는 장면에서 박수가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이 대통령의 모습을 두고 "무슨 염치로 저기에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부산이 고향이라는 한 시민은 "1970년대부터 대선 때 항상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찍었다"며 "호남 사람들이 지역 감정의 피해를 많이 받았는데, 나라 전체를 통합하려는 김 전 대통령의 노력을 우리 모두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모두 1만811명의 시민들이 조문했다. 장례 기간 누적 조문객은 모두 8만240명이었다.
▲ 서울광장 분향소에 헌화하는 시민들. 분향소는 23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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