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가 이날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하는 양심, 그것이 남편의 유지"라며 말을 맺는 순간, 눈물을 훔치는 시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여사는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와 국장 기간 동안 여러분들이 넘치는 사랑을 베출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여사는 "남편은 일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다"며 "피나는 고통을 겪고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이 여사는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지만 한 번도 굴한 일이 없다"며 "제가 바라옵기는 남편의 유지에 따라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에 들어서는 이희호 여사. ⓒ프레시안 |
▲ 연단에 선 이희호 여사. ⓒ프레시안 |
▲ 이희호 여사가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프레시안 |
이 여사의 인사말이 끝나자 서울광장에는 '우리의 소원'이 울려 퍼졌고, 시민들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어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풍선과 전남 함평군 함평나비 3000여 마리도 하늘로 날아올랐고, 잠시 뒤 운구행렬이 서울역을 향해 움직이면서 추모문화제도 끝이 났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이 서울광장에 도착할 무렵 경찰이 세 겹으로 통제선을 만들자 일부 시민과 경찰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이 차도로 진출하는 것을 막는 통제선이었다.
이에 대해 주부 박모 씨는 "경찰들이 아무 것도 못 보게 한다"면서 "도대체 이런 나라, 이런 국장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떠뜨렸다.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도 "국민들이 뭐가 무섭다고 이렇게 막는지 모르겠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아까 헌화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진정성이 안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독재정권 물러나라"는 목소리도 여기 저기서 터져 나왔다.
▲ 이희호 여사의 발언이 끝나자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 풍선과 함평 나비 3000여 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프레시안 |
이희호 여사 발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저희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기간 동안에 여러분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데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남편은 일생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습니다.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 제가 바라옵기는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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