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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집에 들른 DJ…동교동 주민들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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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집에 들른 DJ…동교동 주민들 "자랑스럽습니다"

[현장] 약 10분간 머물러…도로변에선 시민 배웅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오후 3시 50분경 서울 동교동 사저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김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홍업 씨의 장남 종대 씨가 영정 사진을 들고 앞장섰고, 이희호 여사와 직계가족, 박지원 의원 등이 뒤따라 사저로 들어갔다. 1층 거실로 들어간 이들은 거실, 침실, 서재 등을 돌며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앉았던 쇼파, 침대 앞 의자, 서재 책상 의자, 간이 침대에 차례로 약 5초간 영정 사진을 내려놓았다. 침실에 들어섰을 때 종대 씨는 눈물을 쏟아내며 슬퍼했다.

이후 사저를 나온 이들은 김대중평화센터로 향했으며, 도서관 직원 10여 명이 고개를 떨구고 영정을 맞이했다. 영정 사진은 1층 전시실, 5층 집무실 등을 돌며 김대중평화센터에서 역시 약 5분간 머물렀다.

4시 6분께 운구 행렬은 사저를 출발해 서울광장을 향했다. 사저에 머물다 나온 이희호 여사는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흐느꼈다.

한편, 이날 사저 인근과 김대중평화센터 등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운구 행렬을 기다렸다. 서교동성당 성가대원 20여 명은 오후 3시께부터 사저 앞에서 성가를 합창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운구 행렬이 지나가는 도로 주변에도 역시 더운 날씨 속에서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영구차를 기다렸다.

인근 서대문구에서 왔다는 김양순(65·가명) 씨는 "슬프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보려고 나왔다"며 "대통령을 마음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고향이 전라도라고 밝힌 박현자(가명·70) 씨는 "도서관에 가면 이희호 여사가 주스도 주면서 반겨줬다"며 "항상 TV에서건 유세 현장에서건 (김 전 대통령을) 보면 반갑고 좋았다"고 말했다.

동교동 주민이라고 밝힌 안수헌(47) 씨는 "살아 계실 때는 한번도 뵌 적이 없었지만 가는 길을 보려 나왔다"며 "주민들로서는 이런 분이 같은 동네에 계신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통해 영결식 상황을 지켜보며 운구 행렬을 기다린 이들도 상당수였다. 홍대 앞에 놀러나왔다가 운구 행렬을 보러 왔다는 김인수(25·가명)씨는 "평소 한길만 꾸준히 가는 김 전 대통령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영결식을 마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오후 3시 50분경 서울 동교동 사저에 도착했다. ⓒ프레시안

▲ 사저에 머물다 나온 이희호 여사는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흐느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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