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활동 기한이 이달 말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이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의뢰로 지난 15일 하루 동안 전국 506명에게 조사한 결과 '특검 수사 기간 연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67.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우 찬성'이 59.7%, '찬성하는 편'은 7.8%였다.
반면 '특검 수사 기간 연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6.7%에 그쳤다. '매우 반대'는 16.2%, '반대하는 편'이 10.5%였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CBS 인터뷰에서 "대체로 (여론조사에서는) 66%, 3명 중 2명 이상이면 '압도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탄핵 인용 찬성 의견이 대략 70~80% 정도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지만 대략 보수 표심(25% 내외)의 크기만큼 특검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찬성 78.3% 대 반대 21.7%)과 부산·울산·경남(76.1% 대 21.9%), 충청권(71.6% 대 20.1%), 수도권(66.9% 대 26.1%)에서는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반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오히려 반대 의견(48.4%)이 찬성 의견(41.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전체적으로 찬성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찬반 의견이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내에서 비슷한 양상(찬성 45.1% 대 반대 43.6%)을 보였다.
문재인, 양자·3자 선두 유지…文 빼고 안희정 넣어도 비슷
한편 차기 대선 관련 리얼미터-CBS의 양자·3자 가상 대결(14~15일, 1003명 대상)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주자들이 타 정당 소속 가상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황교안 양자 대결에서는 문재인 59.6% 대 황교안 28.9%로 나왔고, 문재인-안철수 양자 대결에서는 문재인 49.7% 대 안철수 32.7%로 나왔다. 문재인-황교안 구도에서는 전주와 거의 비슷한 양상이었고, 문재인-안철수 구도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전주(문 53.0% 대 안 28.5%, 24.5%포인트) 대비 7.5%포인트 좁혀졌다.
문재인-황교안-안철수 3자 구도에서는 문재인 48.1%, 황교안 25.6%, 안철수 19.0%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구도에서 문 전 대표 대신 안희정 지사를 넣었을 때도 안희정 48.9%, 황교안 23.8%, 안철수 18.4%로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안희정, 일간 조사에서 '20%선' 돌파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시행한 다자 대결 주중동향 조사(13~15일 사흘간, 1515명 대상)에서는 전반적으로 지난 주와 비슷한 결과가 나온 가운데, 안희정 지사의 추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다자 조사 결과는 문재인 32.7%, 안희정 19.3%, 황교안 16.5%, 안철수 8.6%로 집계됐다. 다른 주자들은 0~1%대 변동 폭을 보여 전주와 비슷했고, 안 지사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이기는 했지만 2.6%포인트 추가 상승했다.
3일간의 조사 가운데 일간 집계에서는 안 지사가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안 지사가 조사 마지막 날인 15일치 조사에서 21.1%를 기록했다는 것.
이택수 대표는 "안 지사는 다른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서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서울·충청·영남, 40대 이상, 바른정당 지지층, 보수·중도층에서 결집하면서 4주째 상승하고 있다"며 "어제 21.1%까지 올라서, 이번 주 주간집계상으로도 20%를 넘어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리얼미터-CBS의 특검 연장 관련 찬반 조사 및 대선 양자·3자 대결 조사, 리얼미터-MBN의 다자 구도 조사는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응답률 등 상세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