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현 정부 실세들과의 연결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은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동아일보> 24일 보도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같은 정황에 대한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돈이 오간 시기가 지난 해 8월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천 회장은 지난 해 '세무조사 대책회의'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동행했고, 그 직후 박 회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은 셈이다.
검찰은 또 지난 해 8월 중국에 머물고 있던 박연차 회장이 올림픽 참관 차 중국을 방문한 천 회장을 찾아가 "한국에 들어가도 되겠느냐"고 문의했다는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해 9월 세무조사가 진행되던 당시 귀국했으며, 곧 국세청에 의해 출국 금지된 바 있다.
박연차, '김앤장' 대신 실세 로펌 '바른'으로
또 박 회장이 최근 자신의 변호인단에서 사퇴한 '김앤장'을 대신해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법무법인 '바른'을 새 변호인단으로 선임한 대목도 예사롭지 않은 정황으로 지적된다.
김앤장은 최근 김앤장 소속인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어치의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내부 회의를 거쳐 변호인단에서 빠지기로 했고, 박 회장은 '실세 로펌'인 '바른'을 선택했다.
청와대 정동기 민정수석이 바른 출신이며, 이 로펌의 강훈 공동대표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권영세,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도 바른 소속이다. 박 회장에 대한 변호는 서울 동부지법 부장판사로 있다 최근 바른에 들어간 조현일 변호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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