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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천신일, 포스코 회장 인선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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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천신일, 포스코 회장 인선 압력"

민주 "예결위 질의 막은 이한구 위원장도 윤리위 제소"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포스코 회장의 인선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에 따르면 박 차장은 공직에서 물러나 있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당시 포스코 윤석만 사장과 박태준 명예회장, 이구택 회장 등을 잇달아 만나 "차기 회장 후보는 정준양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결정됐다"는 등의 말을 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이상득 사람'으로 분류되는 박 차장은 소위 '왕차관'으로 불리는 현 정권의 실세다.

또한 천신일 회장도 지난 1월, 두 차례 윤석만 당시 사장에게 전화를 해 "대통령이 정 사장으로 결정했다.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 천 회장 역시 이 대통령의 막후 측근으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 사건과 관련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박 차장과 천 회장이 이들을 접촉하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이구택 전 회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하고 윤석만, 정준양 사장이 후임으로 경쟁하던 때였다. 정부 주식이 전혀 없는 민간 기업에 권력 실세들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우 의원의 주장이다.

결국 포스코 신임회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열린 1월 29일, 윤 사장은 사외이사들 앞에서 고충을 토로했지만, 3차까지 가는 표결 결과 정 사장이 추천됐다. 우 의원은 "박태준 명예회장이나 이구택 전 회장은 친인척 비리 의혹 등으로 정 사장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결정됐다"고 했다.

이에 앞서 우 의원은 전날 국회 예결산위원회에서 이를 추궁했고 박 차장도 거론된 인사들을 "만났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만 인사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한구 예결위원장이 "예산 심의와 무관하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말라"고 제지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의 이런 태도에 대해 우 의원은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위원장의 사과 재발방지 약속이 없으면 사회권을 거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국회 예결위원장이 일개 차관의 사수조, 경호대장으로 나선 것"이라며 "박 차장의 멘토이자 후견인인 '형님'의 존재를 의식하고 그런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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