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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는 했지만 로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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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는 했지만 로비는 아니다"?

'의혹' 무성한데…靑 행정관 성접대 파문, 사실상 수사 종결

청와대 전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 간부가 연루된 '청와대 성접대 파문'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사실상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직접 사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등 굵직한 현안에 밀려 사안 자체가 슬그머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靑 행정관 뇌물혐의 '뒷북기소'…로비의혹은 서둘러 '봉합'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청와대 김모, 장모 전 행정관을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측은 "단순한 성매매가 아닌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두 사람의 업무가 통신·방송과 관련된 포괄적 업무를 다룬다는 점에서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뇌물혐의는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전 과장과 케이블 방송업체 티브로드 사의 문모 전 팀장을 포함해 지난 달 25일 신촌 모 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가진 4명 모두에게 적용되게 됐다.

하지만 뇌물혐의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보인 '오락가락 행태'를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측은 앞서 "두 행정관은 접대를 받은 업체와 직접적 업무 관련성이 없다"면서 신모 전 과장과 문모 전 팀장 등에게만 뇌물혐의를 적용했었다. 그러다 뒤늦게 "업무관련성이 인정된다"며 두 전직 행정관에게까지 뇌물혐의를 추가한 것.

경찰이 케이블 업체와 관련한 로비의혹에 대해선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린 대목을 두고도 뒷말이 많다. 경찰은 당시 '뇌물성 성접대'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케이블 방송업체 인수합병과 관련된 로비를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보고있다.

경찰은 "구체적 청탁이 오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로비라기보다 일상적인 접대라고 판단돼 이 부분에 대한 경찰 수사는 사실상 끝났다"고 설명했다.

김모, 장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신모 전 과장 등 3명은 당시 술자리에서 인근 모텔로 '2차'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이들 모두 성매매 비용을 치르고 모텔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측은 "이들을 중 장전 행정관은 모텔에 들어간 뒤 10분~15분 만에 나온 것으로 확인돼 성매매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제5의 인물', 동영상 채증여부 등 의혹은 '여전'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대표적인 것은 '제5의 인물'이 있었는지 여부다. 이같은 의혹은 이들 4명이 룸살롱에서 술자리를 갖기 직전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 여종업원의 증언에 의해 불거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종업원은 "술자리가 끝날 때쯤 일행이 앉아있던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았는데, 원래 일행 중 한 명이 갈 채비를 하며 잠깐 앉은 것인지 새로운 인물이었는지 확실치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도 "저녁식사 자리가 끝날 무렵 남성 한 명이 동석했고, 이 사람이 접대와 관련한 핵심 인물"이라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유선방송업체 쪽의 고위인사가 술값 계산과 인사를 위해 참석했다는 설, 방통위 고위 간부 참석설 등이 무성하게 제기됐지만 경찰 측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김모 씨 일행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혹털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이 이들에 대한 단속 현장을 동영상으로 채증하지 않은 대목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캠코더를 소지하고 현장의 성매매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성매매 단속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CBS> 보도에 따르면 마포 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단속 때 촬영된 동영상을 동료들과 함께 직접 봤다"고 진술하기도 했지만, 마포경찰서 측은 "당시 동영상 채증은 하지 않았다"고만 밝히고 있다.

해당 모텔 앞에 대한 CCTV에 대해서도 경찰 측은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수거에 나섰지만, 이미 관련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지워진 이후였다.

한편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사과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이번 사건은 한 점 의문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며 "향응제공을 포함해 그 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수사기관에서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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