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당 노회찬, 국민의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아갔지만, 당직자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모두 거절당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야3당 원내대표들의 '면담 거부' 입장에도 홀로 면담을 강행했다. 야3당 원내대표는 친박근혜계 의원이 원내대표에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날 문전박대당하는 모습을 연출한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 당선돼 인사상, 예의상 찾아뵌 것이라는 의미에서 판단은 우리 국민이 해줄 것"이라며 저의 참는 모습이 오히려 야당 분들한테 더 좋은 이미지로 갈 수 있고, 국민도 합당하게 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모든 것을 참고 시간을 갖고 야당과의 협상 파트너가 되겠다"며 "협상 파트너는 파트너가 없으면 좀 외로운 것이다. (야당들이) 협상 파트너로서 제가 아마 더 보고 싶고, 더 필요할 때가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있을 것이라는 정치적 식견이 있다. 그때를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문전박대'당하는 모습이 쇼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연락도 없이 왔다간 건 문전박대가 아니라 무단침입 시도다. 그런 쇼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선택에 대한 국민적 항의를 전달할 필요는 있다고 봐서 일주일간 냉각기를 갖겠다고 한 건데, 그것도 못 참고 쳐들어오면 어떡하느냐"며 "국민에게 '야당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걸 보이려고 한 것이며, 첫 인사치고 무례하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취임 인사를 했다.
정세균 의장은 국회의장실로 찾아온 정우택 원내대표에게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해 환영하고 축하한다"고 덕담했고, 정 원내대표는 "상상도 못 할 시국이 전개돼서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정치를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정치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찾아온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는 "이른 시간 내에 우리 경제 분야 쪽에 당정 회의를 통해 점검하고 서로 협조하겠다.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간담회도 하고 일정도 잡겠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돼 경제 운용에 어려운 점이 많은데 중심을 잡고 열심히 하겠다. 법안 통과를 많이 도와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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