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0시(현지 시각) 미국 대선 첫 투표는 관례대로 뉴햄프셔 주 북부의 딕스빌 노치에서 시작됐다. 이 마을의 주민들은 1960년 이후 지난 50년 동안 투표 전날 한 호텔에 모여 투표 당일 0시에 동시 투표를 진행하고 바로 결과를 공개한다.
8명의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한 이번 투표에서 클린턴 후보가 4표를 받아 2표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꺾었다. 또 자유당의 개리 존슨 후보가 1표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후보에 포함되지 않은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가 한 표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였던 공화당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딕스빌 노치 주민들은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의 손을 더 많이 들어줬다. 2008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15표를 얻어 6표를 얻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는데,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1968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직전 선거인 2012년 대선에서는 오바마 후보와 롬니 후보가 각각 5표씩 나눠가졌다.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미국 대선 투표는 인근 버몬트 주와 버지니아, 델라웨어, 코네티컷, 뉴욕, 메인 주 등 동부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투표 마감 시간은 주별로 다르며, 이날 오후 6~9시에 종료된다.
승패를 가를 주요 경합 주의 경우 플로리다 주가 오후 7시, 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 주 오후 7시 30분, 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 주 오후 8시에 투표가 마감된다. 미국 각 방송사들은 투표 마감 직후 출구 조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경합 주가 상당한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실제 개표 결과를 집계하고 당선자를 확정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최종 선거 결과는 이르면 8일 자정(한국 시간 9일 오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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