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6일 0시 (현지시간) 민주당 오바마 현 대통령과 공화당 롬니 후보가 딕스빌노치에서 총 10명의 유권자에게 각각 5표씩을 얻어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딕스빌노치에서 무승부가 나온 것은 1960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가 1968년 이후 40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겼다.
딕스빌노치는 전통적으로 미 대선에서 가장 먼저 투·개표가 이뤄지는 곳이다. 1960년 이후 50년 넘게 이 마을 유권자들은 투표 전날 마을의 한 호텔에 모여 투표일 0시를 기해 미국과 세계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해왔다. 딕스빌노치에서의 투표는 인원수는 적지만 첫 투·개표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또 대선 전체 판세의 축소판이라 여겨지기 때문에 양측은 긴장감 속에 결과를 지켜봤다.
한편 이날 0시를 기해 딕스빌노치에서 시작한 미 대선은 오전 5시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릴 예정이다. 동부 시간 기준으로 6일 오전 5시 (한국 시간 6일 오후 7시)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6~7시에는 버지니아, 코네티컷, 뉴욕, 메인주 등 동부 지역 투표가 시작된다. 이후 동부 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에 서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투표를 개시하면서 미 전역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하게 된다.
투표는 현지시간 기준으로 오후 8시를 전후해 마무리된다. 투표 종료 이후 <ABC>, <CBS>, <NBC> 등 공중파와 케이블 뉴스 채널 <CNN>, <FOX>, 그리고 <AP>통신 등 6개 언론사가 출구조사 전문 기관 에디슨 리서치와 함께 구성한 '내셔널 일렉션 풀'(NEP)에서 출구조사를 발표한다. 주별로 투표 마감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출구조사도 시간차를 두고 발표될 예정이다.
동부 지역 결과에 따라 이르면 한국시간 7일 오후 당선 윤곽 드러날 듯
온라인 선거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가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예측한 선거인단분포에 따르면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5일(현지시간)까지 오바마 243명, 롬니 206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되기 위한 과반수 인원인 270명에 오바마는 27명, 롬니는 64명이 모자란 수치다.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주요 경합주는 미국 동부에 몰려있다. 미국 동부는 현지시간으로 6일 저녁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투표가 끝남과 동시에 출구조사가 발표된다. 따라서 동부의 출구조사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빠르면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에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오바마와 롬니의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에까지 그대로 이어질 경우 당선자 윤곽은 이보다 늦은 7일 저녁 또는 8일 새벽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미 동부 기준 6일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에 버지니아주를 비롯한 6개주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마무리된다. 주목할 만한 곳은 최근 오바마와 롬니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버지니아주로 이곳에는 선거인단 13명이 걸려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예측에 비춰봤을 때 롬니는 경합주에서 오바마보다 37명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버지니아에서의 승리가 상대적으로 더 절실하다.
▲ 미 대선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유세를 벌이고 있는 민주당 오바마 현 대통령(왼쪽)과 공화당 롬니 후보(오른쪽) ⓒAP=연합뉴스 |
버지니아 투표가 끝나고 30분 뒤인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9시 30분)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경합주이자 선거인단 18명이 걸려있는 오하이오주의 투표가 종료된다. 롬니는 오하이오에서 지면 플로리다에서 이긴다고 해도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하기가 힘들어진다. 오바마 역시 오하이오를 내줄 경우 플로리다를 제외한 나머지 경합주를 싹쓸이해야 270명을 겨우 넘길 수 있다. 결국 오하이오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전체 판세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공화당 후보 중 오하이오를 내주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오후 8시에는 (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워싱턴 DC를 포함해 16개 주의 투표가 끝난다. 여기에는 경합주였던 플로리다주(29명)와 뉴햄프셔주(4명)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경합주들 중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롬니로서는 모자란 64명을 채우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다.
오바마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할 경우 다른 경합주에서 모두 져도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예측에 비춰보면 오바마는 27명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 플로리다의 선거인단은 29명이기 때문이다. 오바마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고 다른 경합주에서 모두 진다고 가정해도 272명을 확보할 수 있다.
플로리다는 지난 10월 3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 1차 TV 토론회 때 롬니가 완승을 거둔 이후 지속적으로 우세를 지켜왔던 곳이다. 그러나 이어진 2,3차 토론에서 오바마가 롬니에 판정승을 거두고, 뒤이은 허리케인 '샌디'의 수습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4일(현지시간) 입소스(ipsos)가 발표한 조사에서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아칸소를 비롯한 중부지역의 투표가 끝난다. 이곳은 롬니가 초기부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 주)지역이다. 오후 9시(한국시간 7일 오전 11시)에는 경합주인 콜로라도주(9명)를 비롯해 14개 주의 투표가 마무리된다. 동부의 경합주들인 버지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의 결과에 따라 콜로라도 투표 결과의 중요도가 달라진다.
오후 10시(한국시간 7일 12시)에는 마지막 경합주인 아이오와주(6명)를 포함해 4개 주의 투표가 끝난다. 이곳 역시 앞의 경합주들 에서 박빙일 경우에는 당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1시(한국시간 7일 13시)에는 미국 서부지역의 5개 주가 투표를 종료한다. 이곳은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하와이주 등 대부분이 오바마 우세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7일 오후 3시)에 알래스카주 투표가 끝나면 미국 대선은 모두 마무리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