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주에서 결혼과 함께 터를 잡으면서 제주도민이 된 지 3년여만에 처음으로 도청을 방문한 것이다.
방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날 열린 제주도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를 참관하기 위해서였다.
이씨 부부가 살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서 채석장을 운영하는 Y산업의 토석채취 확장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이날 진행됐다.
Y산업은 2007년부터 소길리 1337번지 일원에서 채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한차례 사업연장을 받아 올해가 10년째다.
사업만료를 앞두고 Y산업이 토석채취 확장을 위해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받게된 것이다.
Y산업 채석장에서 이씨 자택까지 거리는 불과 300m. 그러잖아도 골재채취를 위한 폭파작업이 수시로 이뤄져 평소에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날 이씨의 도청 방문에는 소길리 주민 부현철씨 등 3명이 동행했다.
이씨는 환경영향평가 심의에 앞서 이미 지난 4월8일 제주시에 '주민'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의견서에서 "지금도 낮동안의 소음과 폭발로 인한 집의 진동으로 정신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10년이 만기라는 얘기를 듣고 이곳(소길리)으로 이사왔는데 연장에 확장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입게 된다. 저는 절대 반대한다"고 토석채취 확장사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제주의소리>와 만난 이상순씨는 "채석장에서 불과 3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폭파 작업을 할 때에는 집이 흔들린다"며 "한 여름에는 오전 7시부터 작업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동행한 소길리 주민 부씨는 "Y산업에서 여러차례 '10년만 채석장을 운영한다'고 마을주민과 약속했는데 이번에 약속을 어기고 또 사업을 연장하고 확장까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지난 6월 마을총회에서도 찬반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연장 동의를 결정해 버렸다"며 "저희같은 이주민들은 아예 배제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씨는 "소길리 대다수 주민들이 채석장 사업기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다"며 "서명을 받고, 원희룡 지사 면담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프레시안=제주의소리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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